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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남, 중국 공산당 연관 기업과 사업 의혹 속 베이징 동행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반한 차남 에릭이 중국 공산당 연관 기업으로 지목된 나노랩스와 사업을 추진 중인 알트5 시그마와 연관되어 있어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졌다. 에릭의 대변인은 개인 자격의 동행이며 사업 논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차남 에릭 트럼프가 동반하면서 그의 사업 관련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멜라니아 여사 대신 에릭과 그의 부인 라라 트럼프를 대동했으며, 에릭의 동행 목적을 두고 미국 내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에릭이 연관된 기업이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과의 연관성을 우려하는 기업과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졌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에릭과 관련된 미국 핀테크 기업 '알트5 시그마'가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나노랩스'와 지난달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에릭은 지난해 알트5 시그마 이사회에 '참관인'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사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의 아들인 잭 윗코프가 맡고 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체와 재정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트5 시그마는 이를 통해 중국 기업과의 합작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나노랩스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평가다.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나노랩스를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위원장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노랩스가 "미국 투자 자본을 통해 이익을 얻는 동시에 중국 공산당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 군사 현대화를 지원하는 고위험 기업 목록에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나노랩스가 단순한 민간 기업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전략적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만약 에릭이 연관된 알트5 시그마와 나노랩스의 사업이 성사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일가의 사업 활동을 둘러싼 이해 상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릭의 개인 사업과 공직자 신분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현직 대통령의 가족이 정부가 우려하는 기업과 사업 관계를 맺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과 투명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사안이다. 에릭의 대변인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에릭은 부인 라라와 함께 개인 자격으로 대통령 일정에 동참한다"며 "이번 일정 중 에릭은 사업체와 연관된 논의나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에릭은 중국에서 가진 사업체가 현재 없고 앞으로도 중국에서 사업을 벌일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미국 경제계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동반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알래스카에서 방중단에 합류했으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도 포함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 등의 이름을 열거하며 "위대한 나라 중국" 여행에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미국의 주요 기업인들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단순한 견제에서 벗어나 실리적 협력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