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방문해 무역 정상화 추진…이란 문제는 제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무역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으며, 미중 무역위원회 설립 등을 통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2017년 11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당초 3월 말로 예정되었던 정상회담은 미·이란 전쟁으로 인해 약 6주가 미루어졌으며, 이번 방문에서 양국 정상은 무역 정상화와 이란·대만 문제 등 안보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에게 전달할 메시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초반에는 "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답했으나, 곧 "솔직히 말하면 이란이 논의 대상 중 하나라고는 하지 않겠다. 이란 문제에 어떤 도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중재 역할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시 주석은 이란전 관련해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봉쇄작전에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호르무즈해협 통행세 부과 금지에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말 통화에서 어떤 국가와 단체도 호르무즈해협 같은 국제 수로를 통과하는 데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말 11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했지만, 이후 1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판매 승인은 보류한 상태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무역 정상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이동하는 중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에 가장 먼저 요구할 사항은 "시장 개방"이라고 명시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등 수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비관세장벽 등을 낮춰 미국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취지다. 트럼프 정부 무역 분야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방중 과정에서 미중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립 계획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무역위원회는 중국에 미국산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실질적인 창구로 기능할 전망이다.
현재 무역위에서 논의될 중국의 구매 규모는 수백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미국의 주요 판매 대상은 콩 등 농산물, 사료, 항공기 및 전투기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방중 당시 중국에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등 상품 구입을 약속받았지만, 실제로 이행된 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이번 방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미국 기업인들이 다수 합류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당초 명단에 없었으나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황 CEO의 합류는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 칩 판매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양국이 희토류 및 핵심광물 분야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엔비디아 칩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통제 부분에서도 일정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양국이 공동의 규제 틀을 마련할지 여부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가 미중 경제 관계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