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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천선 앞두고 '널뛰기'…차익실현 vs 상승 추세 '엇갈림'

코스피가 12일 8천선을 눈앞에 두고도 장중 500포인트 이상 급등락하며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반도체주의 과열 우려와 외국인 대규모 매도가 원인이며,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 차익실현 국면으로 평가하면서 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8천선 앞두고 '널뛰기'…차익실현 vs 상승 추세 '엇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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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12일 장 초반 7,999포인트까지 올라 8천선을 코앞에 두었지만, 장중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서며 500포인트 이상 변동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의 과열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인해 급락했다가 개인 매수세에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급변하는 시장 상황은 단기 차익실현 수요와 장기 상승 추세 사이의 충돌을 여실히 보여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61포인트(1.18%) 내린 7,729.63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는 하루의 극적인 변동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장 초반 코스피는 전장보다 131.17포인트(1.68%) 오른 7,953.41로 출발해 상승폭을 계속 확대했다. 이어 한때 7,999.67까지 올라 8천선 돌파가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다. 뉴욕증시에서 퀄컴(8.42% 상승), 마이크론(6.50% 상승), 웨스턴디지털(7.46% 상승), 시게이트(6.56% 상승) 등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갔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59% 올랐기 때문이다. 개장 전부터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고 인공지능 붐이 지속된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8천피 돌파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그러나 장중 상황은 급반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역대 최고가인 29만1천500원, 196만7천원까지 올라 지수를 밀어 올렸지만, 이들 종목이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파란불'을 켜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쏟아져 나온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장중 코스피는 한때 7,421.71까지 밀려나 고점 대비 577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는 장 초반의 낙관적 분위기를 완전히 뒤엎는 급락이었다. 현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3조9천6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3조6천1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도체주의 급락은 최근 누적된 과열 우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는 29.5%, SK하이닉스는 46.2%나 급등해 단기 고점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고점 우려를 연이어 제기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리면서 하반기 실적 둔화를 예상했고, 키움증권은 이달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 조정했다. LS증권도 반도체 기업의 급격한 실적 개선 속에서 인건비와 성과급 이슈가 부각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들이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의 조정을 본격적인 약세 신호가 아니라 단기 과열 해소 국면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상으로는 문제 없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급등하는 과정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전쟁 등을 명분 삼아 출회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5거래일간 코스피가 18.5%나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성격의 매물이 출회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뜻이다.

변동성을 증폭시킨 배경에는 여러 외부 요인도 작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을 더 진지하게 고려한다는 소식, 예정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리, 미국 10년물 금리의 4.4% 대 재진입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최근 반도체 중심의 과도한 쏠림 현상을 지목했다.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유효한 상황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여러 명분을 찾아 출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장기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으며 지수의 상방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