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헌혈 300회 달성한 해군 부사관, 적십자 최고명예대장 수상
해군 부사관 권남우 상사가 36년간 헌혈 3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최고명예대장을 수상했다. 1990년부터 헌혈을 시작한 그의 꾸준한 활동은 국내 혈액 수급 안정에 기여한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8전투훈련단 예비전력관리전대 소속 권남우 상사(51)가 36년간 헌혈 300회를 기록하며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패의 최고 훈격인 '최고명예대장'을 수상했다. 지난 9일 이 훈장을 받은 권 상사는 고등학생이던 1990년부터 시작한 헌혈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혈액 수급 안정에 기여해온 모범적인 시민의 표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사관으로서의 책무와 헌혈 봉사를 병행해온 그의 성실한 삶은 개인의 작은 실천이 사회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누적 횟수별 훈격 체계에 따르면, 헌혈 30회 달성 시 은장, 50회 시 금장, 100회 시 명예장, 200회 시 명예대장을 수여하며, 최고명예대장은 300회 이상의 헌혈을 기록한 이에게만 주어지는 최상위 영예다. 권 상사는 부사관 임관 이후인 2003년 은장을 시작으로 2006년 금장, 2017년 명예장, 2022년 명예대장을 차례로 받으며 꾸준한 헌혈 활동을 이어왔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90년부터 시작한 그의 헌혈 여정이 36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만큼, 이는 단순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생활화된 사회 기여 활동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혈액 수급의 안정성은 현대 의료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응급 상황, 대수술, 만성 질환자 치료 등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혈액은 생명을 구하는 필수 자원이다. 특히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암 환자들은 정기적인 수혈이 필요하며, 이들의 생존과 삶의 질은 안정적인 혈액 공급에 크게 좌우된다. 권 상사와 같은 정기적 헌혈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이러한 의료 현장의 혈액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의 36년간의 헌혈 활동은 단순히 개인의 미덕을 넘어 국가 보건 의료 체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최고명예대장을 받은 또 다른 인물인 울산연세병원 총무팀의 심성보씨(41)는 수상 이후에도 헌혈 기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심씨는 지난 11일 헌혈의집 삼산동센터를 방문해 헌혈증 99장을 전달했으며, 2014년에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40장을 기증했고, 2017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47장, 2021년 울산 남부소방서에 85장을 기부한 바 있다. 심씨는 대학 신입생이던 약 20년 전부터 헌혈을 시작했는데, 청소년적십자(RCY) 봉사단 동아리 활동 중 백혈병 환우들이 막대한 수혈 비용으로 고통받는 현실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헌혈증을 기부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직접 돕고자 하는 그의 활동은 헌혈 자체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배려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사례들은 한국 사회에서 헌혈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천연 자원으로, 오직 자발적인 헌혈자들의 참여만이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보장할 수 있다. 권남우 상사와 심성보씨 같은 헌혈 유공자들의 지속적인 활동은 단순히 개인적 선행을 넘어 사회 전체의 생명 보호에 기여하는 중요한 공적이다. 앞으로 이들의 모범적인 사례가 더 많은 국민들에게 영감을 주어 헌혈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이를 통해 국내 혈액 수급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