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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구 비용 급증, 연구기관들 경제성 판단 갈림길

AI 도구 비용이 급증하면서 연구기관들이 경제성을 재평가하고 있다. 오픈AI와 깃허브 등 주요 AI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사용량을 제한하면서 연구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AI 도구 비용 급증, 연구기관들 경제성 판단 갈림길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연구가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생의학 데이터 과학자 제임스 자우는 지난 1년간 AI 도구에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자우는 "이러한 모델들은 연구자들의 코딩, 분석, 문헌 요약 등에 매우 유용하다"며 "AI 과학자 에이전트의 증가된 역량 덕분에 과학의 새로운 황금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비용이 스탠퍼드에서 박사후 연구원 1명을 지원하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과학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AI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구독형 모델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가격 인상과 사용량 제한을 강화하고 있어 연구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는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려 월 200달러(약 26만 원)짜리 ChatGPT Pro 구독 서비스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챗봇을 활용하면서 오픈AI의 컴퓨팅 전력과 전기료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AI 서비스의 급속한 확산이 기업의 경영 수지를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개발자들이 코드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인 깃허브는 가장 최근에 가격 정책을 변경한 기업이다. 깃허브는 지난 4월 27일 자사의 AI 코딩 보조 도구인 깃허브 코파일럿을 6월 1일부터 구독형 서비스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에이전트형 AI의 수요 증가로 인한 비용 압박이 있다. 에이전트형 AI는 사용자의 명령을 더욱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고도화된 형태의 AI로,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AI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된 연구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중앙유럽대학교 경제학자 아틸라 가스파르는 AI 챗봇 클로드를 이용해 역사 문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작업을 해왔다. 약 18개월 동안 가스파르는 대학이 구독한 클로드 서비스로 원하는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그는 예기치 않은 문제에 직면했다. 시스템이 "사용 한도에 도달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표시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무제한 구독 서비스가 더 이상 그대로 유지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연구 커뮤니티는 이제 AI 도구 사용의 비용-편익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편으로는 AI가 연구 시간을 단축하고 새로운 분석 방법을 가능하게 하면서 연구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AI 서비스 비용이 제한된 연구 예산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자금이 부족한 소규모 연구실이나 개발도상국의 연구기관들은 AI 도구 접근성 측면에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 향후 AI 서비스 시장의 가격 구조와 접근성이 과학 연구의 민주화와 형평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