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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혼자 산에 오른 11세 소년, 사흘 만에 협곡서 숨진 채 발견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혼자 등산에 나섰던 11세 소년이 사흘 만에 협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모가 아이의 이전 등산 경험을 믿고 혼자 다니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가족 등산 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혼자 등산에 나섰던 초등학생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대구에서 거주하는 A군(11)은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을 방문했다가 혼자 산에 올라갔다가 실종됐다. 국립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군이 당일 오전 11시 52분쯤 어머니와 함께 주봉(해발 720.6m)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기록돼 있었다. A군은 등산로 입구에서 "잠깐 혼자 올라갔다 오겠다"며 생수 한 병만 들고 휴대전화 없이 산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같은 날 오후 5시 53분쯤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수색작업에 나섰고, A군은 실종 사흘 만인 12일 오전 10시 13분쯤 주봉 인근 등산로로부터 약 4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샛길이나 탐방로가 없는 외진 곳으로, 암벽과 수풀이 우거진 협곡 지형이었다. 수사당국은 A군이 등산로를 벗어나 약 400미터가량 이동한 뒤 협곡 사이 급경사 구간으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의 등산로는 잘 정비돼 있지만, 경사가 급한 구간이 많아 미끄러질 경우 위험한 지형이 곳곳에 존재한다.

A군의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1년 전에 주왕산을 찾았지만 힘들어해 중간에 하산한 적이 있다"며 "한 번 오른 적이 있어 문제없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부모의 과신이 비극으로 이어진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11세 어린이가 혼자 산을 오르는 것의 위험성을 간과했으며, 이전 경험이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과한 결정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찰은 A군 사망 경위와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산길에서 길을 잃은 뒤 탈진이나 저체온증 증세를 겪었을 가능성, 이동 과정에서 실족했을 가능성 등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흘간 산속에서 보낸 시간 동안 어린 나이의 신체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정확한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는 법의학적 검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현장의 가파른 지형과 협곡의 특성상 한 번 길을 잃으면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가족 단위 등산 시 어린 자녀에 대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아이가 산에 오른 경험이 있다고 해서 혼자 활동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산악 지형에서는 어른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어린이는 더욱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의 산행은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해야 하며, 혼자 다니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휴대전화 같은 통신 수단을 갖추는 것도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필수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