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왕 공급책 '청담사장' 신상공개…시가 380억 규모 밀반입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의 공급책 최병민(50)이 신상공개됐다. 최병민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시가 380억 원 규모의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태국에서 검거돼 국내 송환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이 필리핀을 거점으로 활동한 마약왕 박왕열의 주요 공급책인 '청담사장' 최병민(50)의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2일 최병민의 나이와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병민이 대규모 마약 밀반입 조직의 핵심 역할을 했으며, 국내 마약 유통 네트워크에 심각한 위협을 미쳤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최병민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약 2년간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청담' 또는 '청담사장'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대규모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최병민이 국내로 반입한 마약류는 필로폰 약 46킬로그램, 케타민 약 48킬로그램, 엑스터시(MDMA) 약 7만 6000정 등으로 총 시가 38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 밀반입 사건 중에서도 상당한 규모로, 최병민이 얼마나 광범위한 마약 유통망을 운영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경찰의 수사 과정은 박왕열이라는 필리핀 기반의 마약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최병민의 존재를 파악하게 됐다. 수사팀은 박왕열의 마약 공급 경로를 따라가던 중 최병민이 핵심 공급책임을 확인했고, 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0일 경찰은 태국 현지에서 최병민을 검거했으며, 이달 1일 국내로 송환했다. 송환 후 11일 법원으로부터 구속 영장을 받아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최병민의 마약 유통 범위는 박왕열과의 거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최병민이 국내 판매망을 보유한 박왕열 외에도 다수의 마약 판매책들을 통해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최병민이 단순한 중개자가 아니라 독립적인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한 주요 조직원임을 의미한다. 경찰은 최병민의 전자지갑에서 마약 거래 대금으로 추정되는 약 68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특정했으며, 추가로 약 60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한 상태다. 이는 최병민이 마약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현재 수사당국은 최병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조직의 상위 인물들과 창고 관리자, 그 외 판매책 등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국제 마약 밀반입 조직의 전반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관련 인물들을 모두 적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최병민의 신상공개는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유사한 범죄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경찰은 국제 마약 범죄 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태국 등 해외 협력 국가와의 공조를 통해 국내 마약 유통망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