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실종 초등생 시신 수습 '난항'…폭우로 헬기 작업 중단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A군의 시신이 2일 만에 발견됐으나, 폭우와 가파른 지형으로 인해 수습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국은 헬기 운항을 중단하고 지상 인력을 통한 수습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 A군(11·초6)의 시신 수습 작업이 악화된 기상 조건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사찰을 방문했다가 홀로 산행을 나섰던 A군은 이틀 만인 12일 오전 10시 13분 경 주왕산 주봉 정상에서 300~400미터 아래 산림이 우거진 곳에서 발견됐다. 정규 등산로에서 약 100미터 벗어난 지점에서의 발견이었다. 당국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으며 출혈 흔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조 작업을 위해 당초 당국은 전기톱으로 시신 발견 장소의 나무들을 일부 제거한 뒤 헬기를 투입하여 A군을 수습하려고 시도했다. 시신 발견 현장에는 119구조대 소속 인원 6명이 직접 투입되었으며, 주봉 정상에는 이들을 지원할 또 다른 구조대원 10명이 배치되어 물품 지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상 악화로 인해 작업이 예상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우거진 수풀과 가파른 산세로 인해 접근성이 극도로 제한된 현장 환경이 수습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결정적인 어려움은 12일 오후 1시 40분부터 주왕산 일대에 내린 폭우였다. 천둥과 함께 거센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헬기를 이용한 시신 수습 작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청송 지역에는 12일 오후 6시까지 5~30밀리미터 규모의 강우가 예보되어 있었다. 이러한 기상 악화는 단순히 헬기 운항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산악 지형에서의 낙뢰와 산사태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당국은 기상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대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 구조대 등 추가 인력을 시신 발견 현장에 투입하여 직접 수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는 헬기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상 인력을 통한 수습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가파른 지형과 우거진 수풀을 뚫고 현장에 도달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신 수습 후에는 청송의료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A군의 실종 경위는 다음과 같다. 지난 10일 정오께 A군은 부모와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을 함께 방문했다. 기암교에서 "조금만 산에 올라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홀로 산행을 시작했다.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채였다. 부모는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걱정하여 같은 날 오후 4시 10분 국립공원공단에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오후 5시 53분에는 119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A군이 실종 당일 혼자서 산행하다가 실족하여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산악 지역에서의 안전 관리와 아동 동반 방문객의 주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가파른 지형과 복잡한 산세로 알려져 있어 전문 지식 없이 진입할 경우 위험할 수 있는 지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