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경제

코스피 81% 급등 vs 코스닥 28% 부진…'대형주 쏠림' 심화

올해 코스피가 81.5% 상승하며 8000포인트를 향해 나아가는 반면, 코스닥은 27.7% 오르는 데 그쳐 두 지수 간 격차가 50%포인트를 넘었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바이오 업종 부진이 주요 원인이며, 금융당국의 코스닥 승강제 도입과 수급 로테이션으로 코스닥의 반전 가능성이 열려있다.

코스피 81% 급등 vs 코스닥 28% 부진…'대형주 쏠림' 심화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성과 격차가 역대급으로 벌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최근까지 코스피는 약 81.5%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코스닥은 27.7%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가 4309.63에서 7822.24로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945.57에서 1207.34로 올랐다. 이는 두 지수 간 상승률 격차가 50%포인트를 넘는 것으로, 시장의 자금이 극도로 대형주에 편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다. 인공지능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해당 업종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이러한 긍정 신호를 반영해 코스피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자금이동과 반도체 업종의 장기 이익을 근거로 코스피가 단기간에 최대 1만 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JP모건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1만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이 계속되면서 코스피는 8000포인트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1200선을 돌파한 것은 25년 만의 일이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코스피와 코스닥 간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 '반도체 쏠림 현상'과 '바이오 업종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들이 임상 실패와 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연이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이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지금 증시의 주요 거래 유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초대형 종목이 주도하는 장세"라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확대로 인해 가격 변동이 대형주에서 과격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 거래대금 중 ETF 거래대금 비중이 20년대 초반 30% 수준에서 현재 50~60%대까지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코스닥의 반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내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승강제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총 3개 리그로 나누고, 기업의 실적·규모·지배구조에 따라 상·하위 시장 간 이동을 허용하는 제도다. 특히 프리미엄 리그에는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 안정적 지배구조를 갖춘 100개 이내의 우량 기업을 배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코스닥 내 우량기업군을 별도의 1부 리그로 묶어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이 개편의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우량 기업 중심의 시장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경우 코스닥 투자 매력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코스피 상승률이 둔화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코스닥으로 단기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닥은 12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코스피와의 성과 격차는 역대급으로 벌어진 상황"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 실적 시즌 종료와 주도주 이벤트 부재 구간에서 코스닥에 대한 단기 수급 로테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인한 변동성 확대를 경험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의 급등 과정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분출되고 있으며, 트럼프의 이란 관련 발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예정, 미국 금리 인상 부담 등이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