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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2차 사후조정 돌입, 성과급 제도화 논쟁 여전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에 들어갔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노사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큰 상태다.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간 지 이틀째를 맞이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합의든 결렬이든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재의 경직된 노사 협상 상황에서 타협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 위원장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초기업노조의 성장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작년 단체협약 체결 당시에는 신생노조로서 2명만 활동이 가능했으나 반도체 부문에서 6개월 만에 과반노조가 됐다"며 "현재 자신은 삼성전자 근로자 대표이자 노조의 대표"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초기업노조가 삼성전자 내에서 명실상부한 대표 노조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회의장으로 입장해 양측의 입장 차이가 상당함을 시사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월과 3월 진행된 조정 절차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조정 중지가 결정됐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의 설득으로 사후조정이라는 새로운 협상 절차를 통해 다시 대화의 장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양측의 분쟁 해결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후조정은 일반 조정이 결렬된 후 이루어지는 절차로, 양측이 더욱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도록 유도하는 메커니즘이다.

노사는 11일 첫 번째 사후조정 회의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무려 11시간 30분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는 양측의 입장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양측 모두 피로도가 높아지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핵심 쟁점에 대한 구조적인 이견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의 재원 기준과 명문화 여부다. 노측은 성과급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회사의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보하는 지급안의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근로자들의 성과급이 회사의 실적과 명확하게 연동되도록 하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지급되도록 하자는 의도다. 반면 사측은 국내 1위의 성과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을 통해 최고 수준의 대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의 명문화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 상황의 변동성을 고려해 성과급 제도를 경직되게 정해두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2차 사후조정 회의의 결과는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향후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위원장의 "합의든 결렬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은 현재 상황이 여전히 해결 가능한 상태임을 암시하지만,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성과급 제도화라는 노동 정책의 기본적인 철학과 경영의 유연성이 충돌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중재와 양측의 실질적인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