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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사업부장, AI 시대 '사업 재정의' 강조…혁신 주문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이원진 사장이 AI 시대를 맞아 사업 재정의와 혁신을 주문했다. 중국 저가 업체와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하드웨어 중심에서 AI·서비스 중심으로의 전략 전환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이원진 사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12일 이 사장은 VD사업부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사에서 "VD사업은 삼성전자의 뿌리이자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이뤄온 사업"이라며 "지금의 환경은 엄중하지만 우리에게는 혁신을 이어온 저력과 성공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TV 시장 환경을 'AI 대전환기'로 규정하며 기존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난 과감한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 TV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더해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기업들까지 거실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압도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거실을 넘보는 빅테크, 콘텐츠 기반으로 고객 시간을 점유하는 플랫폼 업체들까지 경쟁 상대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과거 하드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쟁 구도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이 사장은 특히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능 경쟁 수준이 아닌 산업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변수로 평가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생산성과 시장,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기존 틀을 벗어난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1등은 안주하지 않는 자기 성찰과 혁신의 결과"라며 "사업을 재정의하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직접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이러한 발언은 삼성전자가 TV 사업 전략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AI와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조직 결속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20년 이상 한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한 것은 매우 드문 성과"라며 "다음 20년을 위해 서로를 믿고 함께 도약하자"고 말했다. 특히 "저부터 변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이며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전략 수립을 넘어 조직 전체의 마인드셋 변화를 이끌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 사장은 4일 새로운 삼성전자 VD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2023년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 부문 모바일경험 사업부에서 일하다 퇴임했으나, 글로벌마케팅실을 거쳐 다시 회사의 부름을 받았다. 2014년 삼성전자에 영입되기 전에는 구글과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과 전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험과 삼성의 기술력을 결합한 그의 리더십이 TV 사업의 변신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에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빅테크의 플랫폼 공세가 동시에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와 함께 내놓은 혁신 메시지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사장의 취임사가 단순한 격려 메시지를 넘어 삼성전자의 TV 사업 구조 개편과 신제품 전략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