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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증상 나타나자마자 전염력 최고조…WHO 6주 격리 권고

WHO가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과 관련해 증상 초기부터 전염력이 최고조라며 6주 격리를 권고했다. 다만 국가별로 격리 기간에 차이가 있으며, 미국의 격리 거부 방침에 대해 WHO가 우려를 표명했다.

한타바이러스 증상 나타나자마자 전염력 최고조…WHO 6주 격리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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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전염력이 최고조라고 경고했다. WHO 역학 및 대응 분석 부문 책임자인 올리비에 르 폴랭 박사는 5월 11일 소셜미디어 행사에서 "질병의 초기 단계가 전염력이 가장 높은 시점"이라며 접촉자 격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네덜란드 국적의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이 희귀 바이러스로 인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중요한 지침이다.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3명이며, 승객과 승무원들이 각국으로 귀국하면서 전 지구적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월 10일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인근 해역에 도착한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약 150명 모두에 대해 WHO는 6주간의 격리를 권고했다. 이는 이번 집단감염의 원인이 된 안데스 바이러스, 즉 인간 간 전파가 가능한 유일한 한타바이러스 균주의 최대 잠복기인 약 42일에 해당한다. 르 폴랭 박사는 평균적으로 감염자들이 약 3주 후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잠재적 접촉자를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WHO가 격리를 권고하는 이유는 "실제로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사람들이 전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의 초기 증상은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르 폴랭 박사는 "초기 증상은 경미할 수 있으며, 피로감이나 약한 발열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때때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초기에 증상이 미미해서 놓치기 쉬운 만큼, 의료진과 일반인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한타바이러스의 긴 잠복기는 "향후 며칠, 심지어 다음 주까지 추가 감염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르 폴랭 박사는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는 경계심을 유지해야 하며, 초기 징후와 증상이 인식되고 격리되며 적절히 치료받도록 확인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WHO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각 국가가 자신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보건 프로토콜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별로 격리 기간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혼디우스호의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접촉 추적과 본국 송환이 시작된 이래, 대부분의 국가들이 WHO 지침을 따르고 42일간의 격리를 시행했다. 독일, 영국, 스위스, 그리스 등 여러 국가는 45일간의 격리를 선택했으며, 호주와 프랑스는 각각 3주와 2주의 최소 관찰 기간을 발표했고 이는 필요시 연장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귀국하는 17명의 미국인 승객이 반드시 격리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루즈선 환경 자체가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르 폴랭 박사는 "이 선박은 전파에 유리한 환경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상당히 좁은 공간에 함께 생활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우리가 다른 상황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전파를 보는 이유"라고 그는 덧붙였다. 혼디우스호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한타바이러스 확산에 이상적인 조건이었던 것이다. 이번 사태는 크루즈 여행의 감염병 위험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으며, 향후 대형 집단시설에서의 감염병 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