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후보들 윤석열·장동혁 놓고 격화된 공방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당 지도부를 놓고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부산 북갑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37%, 무소속 30%, 국민의힘 17%로 집계되며 보수진영 분열이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미니 총선'급 경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 등 주요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들이 상대방의 정책과 경력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야권 후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범여권 후보들 역시 상대의 과거 발언과 정책 기조를 놓고 난타전을 펼치며 선거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부산 북갑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직 재판도 끝나지 않은 상태인데 역사적 평가는 긴 호흡을 가지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 전 대통령의 법적 절차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성급한 판단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보수진영 내 분열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박민식 후보를 겨냥한 직접적인 비판을 제기했다. 한 후보는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박 후보를 찍는 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찍는 것"이라며 "박 후보를 찍으면 장동혁 대표의 당권이 연장되고, 보수 재건이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는 보수진영의 구도 재편을 주장하는 한 후보가 기존 국민의힘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현 지도부 체제가 보수 정당의 미래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보수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KBS부산총국과 한국리서치가 8일부터 10일까지 부산 북갑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의 선거 판도를 보여준다.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37%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30%로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17%에 그쳤다(전화 면접·95% 신뢰수준·표본오차 ±4.4%포인트). 이 같은 결과는 보수진영의 분열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의 표 분산을 통해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평택을 선거구에서도 후보들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사이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데, 조국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은 "김 후보가 지역에서 기호 3번 조국 대표를 찍으면 2번 유의동 후보가 된다는 식으로 선거운동을 하는데 전형적인 내용 없는 네거티브"라며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조국 후보는 "이태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심각한 발언을 했는데 왜 사과를 거부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반박했다.
김용남 후보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입장을 정리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부족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며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발언으로 인한 논란을 진정시키려는 시도로 보이나,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여야 후보들이 정책보다는 상대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선택이 정당 차원의 메시지뿐 아니라 개별 후보의 신뢰도에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