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확산, 6개국 10명 감염·3명 사망
스페인에 정박한 크루즈선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6개국 10명이 감염되고 3명이 사망했다. 감염자들은 네덜란드,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미국 국적이며, WHO가 정보를 종합해 발표했다.

스페인 테네리페 항구에 정박한 크루즈선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배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현재까지 확진 사례 8건과 의심 사례 2건이 보고됐으며, 네덜란드,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미국 등 6개국 국민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명이 사망했으며, 2명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됐고 1명은 의심 사례로 분류되고 있다.
감염 사태의 발단은 네덜란드 국적의 부부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남미를 여행한 후 4월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다. 70세의 남편은 4월 6일 증상을 보였고 4월 11일 사망했으며, 그의 시신은 4월 22일부터 24일 사이 남대서양의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내려졌다. WHO는 그를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례로 분류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서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69세의 아내도 세인트헬레나에서 배를 내렸으나 건강이 악화되었고, 4월 25일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 중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하루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 5월 4일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었다. 세 번째 네덜란드 감염자는 배의 의사로, 4월 30일 증상을 보였고 5월 6일 안데스 바이러스 변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같은 날 배가 카보베르데에 정박했을 때 네덜란드로 긴급 이송되어 격리 치료 중 상태가 안정화되었다.
영국 국적 감염자는 3명으로, 2명이 확진되었고 1명이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첫 번째 영국인은 4월 24일 발열과 폐렴 증상을 보였고, 3일 뒤 대서양의 어센션 섬에서 남아프리카로 이송되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5월 2일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으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안데스 바이러스 변종임이 확인됐다. 두 번째 영국인은 배의 가이드로 일하던 사람으로, 4월 27일 증상을 보였고 5월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월 7일 카보베르데에서 네덜란드로 이송되어 격리 치료 중 상태가 안정화되었다. 세 번째 영국인은 4월 14일 남대서양의 트리스탄다쿠냐 제도에서 배를 내렸으며, 4월 28일 증상을 보였다. WHO는 실험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그를 의심 사례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긴급 의료물품 공급을 위해 공수부대원과 의무관들을 헬리콥터로 이 섬에 투입했다.
독일 국적 감염자는 여성으로, 4월 28일 발열 증상을 보인 후 폐렴으로 진행되어 5월 2일 배 위에서 사망했다. 부검 샘플이 네덜란드로 송부되어 안데스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그의 시신은 배에 남아 있으며, 배는 5월 11일 늦은 시간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서 네덜란드로 향할 예정이었다. 스위스 국적 감염자는 남성으로, 4월 22일 세인트헬레나에서 배를 내린 후 4월 27일 남아프리카와 카타르를 거쳐 스위스로 귀국했다. 5월 1일 증상을 보였으며 5월 5일 안데스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격리 치료를 받았다. 프랑스 국적 감염자는 여성으로, 배에서 귀국한 후 5월 10일 늦은 시간 불편함을 느껴 검사를 받았고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부장관이 발표했다. 미국은 배에서 귀국한 17명 중 1명이 경미한 수준의 PCR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1명이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미국 보건부가 5월 10일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통해 감염되는 감염병으로, 감염 경로와 정확한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보건 당국은 배에 탑승했던 다른 승객들과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자들을 추적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감염 사례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제 여행 중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으며, 각국 보건 당국이 신속한 대응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