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AI공약 vs 오세훈 부동산 공세…6·3 서울시장 선거 정책 대결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AI 기반 'G2 서울' 공약으로 미래산업 비전을 제시한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지적하며 공세를 펼쳤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의 정책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의 정책 맞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11일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산업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동산 이슈를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두 후보의 상이한 정책 기조가 선거의 핵심 쟁점을 드러내고 있다.
정원오 후보는 이날 'AI G2 서울'이라는 공약을 발표하며 서울을 글로벌 AI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구로·가산 디지털단지 일대를 피지컬 AI 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 도시 인프라 관리 등 현실공간에서 작동하는 AI 기술을 의미한다. 정 후보는 이 지역을 '피지컬 AI 실증특구'로 지정해 기술 개발부터 실증, 조달, 상용화, 일자리 창출에 이르는 완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오 후보의 공약은 서울시가 보유한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통·모빌리티·도시관리 데이터 등을 활용해 공공시설 점검 로봇, 자율주행 셔틀, 도시안전 AI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행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행정 전반도 AI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으로, 시장 직통 AI 민원 시스템을 구축해 문자, SNS, 다산콜센터 등으로 접수되는 민원을 통합 분석하고 이를 제도 개선과 예산 편성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추가로 25개 자치구의 공공 인프라를 활용해 AI 거점을 조성해 시민들이 AI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스토킹, 보이스피싱 등 시민 안전 분야에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공약 발표 직후 정 후보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AI연구원을 방문해 국가대표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EXAONE)'의 시연을 참관하고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자신의 AI 정책이 실제 산업 현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오세훈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지난해의 토허제 해제와 재지정 사건을 "자신의 유일한 부동산 실책"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당시 한두 달 정도의 해프닝을 가지고 마치 지금까지 이어지는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정치적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당시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던 상황에서 민감하게 대응한 결과라며, 시장 반응이 부정적이자 불과 한 달여 만에 원상복구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반격의 칼을 돌렸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다수 해제한 것이 현재의 부동산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박 시장 10년 동안 서울의 주택은 암흑이었다"며 "389곳의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모두 풀면서 5~10년 뒤의 공급량을 대폭 줄였다"고 비판했다. 이는 민주당의 과거 부동산 정책이 현재의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초래했다는 주장으로, 부동산 이슈에서 민주당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대결 구도는 미래 지향적 경제 정책과 과거 정책 검증이라는 상반된 접근을 보여준다. 정원오 후보는 AI와 첨단산업을 통한 미래 서울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지적하며 경제 실리를 강조하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까지 남은 기간 동안 두 후보의 정책 논쟁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