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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피해 심각…1~2개월 수리 어려워, 부품 조달 미지수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HMM 나무호의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해 1~2개월 내 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미에 폭 5미터, 깊이 7미터의 파공이 발생했으며 부품 조달 가능성도 미지수다. 선원 1명의 목 부상도 확인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의 비행체로부터 피격당한 HMM 나무호의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합동 조사단이 8일 현장 조사를 완료한 후 공개한 사진과 선박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나무호는 선미 좌현에 폭 5미터, 깊이 약 7미터 규모의 대형 파공이 발생했으며 선체 내부 프레임은 안쪽 방향으로 굴곡되고 선체 외판은 외부로 돌출·굴곡된 상태다. 기관실 바닥에는 천공이 생겼고 화재로 인해 장비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HMM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선박을 수리하는 문제가 가장 크다"며 "1~2개월 안에 수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일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의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했다. 1차 타격으로 기관실 화재가 발생했고, 2차 타격 이후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교부 박일 대변인은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으며,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계속 조사 중이다.

선박 수리 과정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부품 조달의 가능성이다. HMM 측은 "현지에서 부품 조달이 가능한지도 파악해야 한다"며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현지 수리 조선소에서 수리가 가능한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무호는 올해 초 항해를 처음 시작한 적재용량 3만8천톤급 다목적 화물선으로, 이번 피격으로 인한 충격이 상당해 수리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선박 가격이 수백억원 수준인 만큼 수리 기간과 비용 측면에서 큰 손실이 예상된다. 나무호는 전쟁보험 특약을 통해 전손 시 최대 1천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로선 이 금액을 모두 수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일 피격 당시 선원 1명이 부상을 입은 것도 확인됐다. 현재 두바이항 수리 조선소에 머물고 있는 나무호 선원들 중 보호대를 착용한 부상자가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HMM 측은 이 선원이 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현지 병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원은 6일부터 통증을 느꼈으나 피격과 화재 진압 상황에서 다친 것인지는 본인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회사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사들의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사들은 전쟁보험료, 유류비, 선원비 등을 추가로 지출하며 하루 약 4억9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나무호의 경우 기존 운항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신규 운송을 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5일까지 중국의 칭다오, 펑라이, 타이창 등을 거치며 중량화물을 실은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하역했던 나무호는 원래라면 중국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수행했어야 했다. 피격 사건으로 인한 선박 손상, 수리 기간 연장, 운송 일정 차질 등이 한국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