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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오일머니, 삼성·SK반도체 공장 방문…AI·반도체 협력 본격화

아부다비투자청과 무바달라가 UAE 정부와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AI 인프라와 반도체 산업 협력을 강화한다. 이 대통령 UAE 국빈 방문 이후 양국 경제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최대 투자자로 꼽히는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무바달라가 아랍에메리트(UAE)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한국과의 협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UAE는 한국 정부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반도체 산업에서 본격적인 협력을 추진하려는 의도를 드러냈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이후 양국 간 경제 협력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1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UAE 정부는 ADIA와 무바달라의 주요 임직원들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구성해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UAE 외교부에서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옴란 샤라프 차관을 중심으로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UAE 대사, 압둘라 에사 알물라 UAE 투자부 투자기획·유치 담당 차관보 등으로 구성됐다. ADIA에서 인프라 투자를 총괄하는 술탄 알리 알다헤리 부국장과 한국투자공사(KIC) 출신으로 2023년 무바달라로 전직한 안승구 전무도 대표단에 포함되어 한국 투자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UAE 대표단의 한국 방문은 양국 간 반도체 산업 협력을 실질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AI, 에너지,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기로 약속했으며, UAE 정부는 한국의 반도체 기술과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해왔다. 특히 UAE는 아부다비에서 추진 중인 거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아부다비판 스타게이트'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UAE 대표단은 12일 반도체 공장 방문에 이어 13일에는 반도체, 인프라, AI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13일 일정에서는 아부다비에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노리는 한국 기업들이 UAE 대표단 앞에서 기업 설명회(IR)를 펼칠 계획이다. 이는 UAE의 거대 투자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양국 간 협력의 실질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UAE와 한국의 경제 협력은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3월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1800만 배럴의 원유에 대한 '최우선 구매권'을 확보했으며, 이전에 확보한 600만 배럴과 합쳐 총 2400만 배럴의 UAE 원유 도입을 확정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정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UAE로부터 확보한 이 같은 원유 공급량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협력에 더해 반도체와 AI 분야의 투자 협력까지 확대되면서 한국과 UAE는 전방위적인 경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