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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독주에 ETF 수익률 12배 격차...시가총액 가중치 전략 갈린다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따라 코스피50 ETF는 17.89%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동일가중 ETF는 1.42%에 그쳐 12배 이상의 격차가 발생했다. 시가총액 집중도에 따라 수익률이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도체 독주에 ETF 수익률 12배 격차...시가총액 가중치 전략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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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 속에서 같은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 사이에 극단적인 수익률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에 따라 수익률이 12배 이상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고 해서 동일한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드러낸 사례다.

최근 5거래일(4월 30일~5월 8일)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 추종 패시브 ETF 중 수익률 1위는 'PLUS 코스피50'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17.89%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 ETF는 코스피 200 대신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으로 압축한 코스피 5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다. 일반적인 코스피 200 ETF에서 이 두 반도체 대형주의 비중이 약 57~58% 수준인 반면, 코스피 50 ETF는 무려 66%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에서 코스피50 ETF가 집중적인 수혜를 입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상위 100개 종목을 담은 ETF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집중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KODEX 코스피100'은 16.91% 올랐고, 'KIWOOM 코스피100', '마이티 코스피100', '파워 코스피100' 등 코스피100 지수를 추종하는 다양한 ETF들이 일제히 16%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은 같은 기간 15%대 수익률에 그친 일반 코스피 200 패시브 ETF를 상회했다. 코스피100 지수 역시 코스피200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더 높기 때문에 최근의 반도체 강세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이는 현재의 시장 구조에서 상위 대형주로의 자금 집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반대로 동일가중 방식의 ETF는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다. 'KODEX 200 동일가중'은 같은 기간 단 1.42%만 올라 코스피50 ETF의 17.89%와 비교하면 12배 이상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동일가중 ETF는 코스피200 지수 구성 종목을 담되 각 종목을 약 0.5%씩 비슷한 비중으로 운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특정 대형주의 급등에 따른 수혜를 누리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할 때도 전체 200개 종목에 동일하게 배분된 비중 때문에 상승폭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의 수익률 격차는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특징을 여실히 드러낸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에서는 상위 대형주의 움직임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절대적 요소가 되며, 이는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극적으로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 현재와 같은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ETF는 극대의 수익을 얻지만, 동일가중 방식은 광범위한 종목 분산으로 인해 성과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과 산업 사이클을 고려하여 더욱 신중하게 ETF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산업 또는 대형주의 강세가 예상될 때와 광범위한 분산을 원할 때를 구분하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