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피격 나무호, 수리 돌입…비용·기간 미정 상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HMM 나무호가 수리에 돌입했으나 비용과 기간은 미정 상태다. 선체에 폭 5m, 깊이 7m의 손상이 발생했으며, 한국 해운업계는 하루 약 4억9000만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의 비행체로부터 피격당한 HMM 나무호가 1차 현장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리 작업에 돌입했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HMM은 현지 수리 조선소와 일정을 협의해 수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수리 범위와 소요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선박의 손상 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하며 복구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나무호는 예인선 확보에 시간이 걸린 데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평소보다 길어진 운항 시간을 거쳐 8일에야 두바이항에 입항했다. 적재용량 3만8000톤급의 다목적 화물선인 나무호는 올해 초 항해를 처음 시작한 신규 선박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상당해 수리에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미상의 비행체 2기가 약 1분 간격으로 나무호의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외판을 두 차례 타격했으며, 충격 후에는 진동과 함께 화염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격으로 인한 손상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나무호의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미터, 선체 내부로 깊이 약 7미터까지 훼손됐으며, 선체 내부 프레임도 안쪽으로 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표면 손상을 넘어 선박의 구조적 안정성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의 손상이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모의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선박의 해당 부분을 전면 교체하거나 대규모 용접 작업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수개월의 수리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의 악화로 한국 해운업계가 입는 손실도 심각한 상태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사들은 3월 말 기준으로 전쟁보험료, 유류비, 선원비 등을 추가로 부담하며 하루 약 4억9000만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 나무호의 경우 운항 일정 차질과 신규 운송 중단에 따른 기회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나무호는 1월 10일부터 2월 5일까지 중국의 칭다오, 펑라이, 타이창 등을 거쳐 중량화물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역을 마친 뒤 중국으로 향했어야 했다.
나무호는 전쟁보험 특약에 따라 전손 시 최대 1000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전액을 받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한 상태다. 보험사가 손상 규모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보험금 지급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보험금 수령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는 한국 해운업계가 호르무즈 해협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장기간 감수해야 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국제 해운로의 안정성과 한국 선박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