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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의 종전 협상안 거부…미-이란 전쟁 협상 교착 상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 협상 답변을 거부하면서 미-이란 전쟁 종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전투 중단과 경제 제재 해제를 제안했으나 미국이 요구하는 핵 프로그램 처리에 대해서는 30일의 별도 협상을 제시해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이란의 종전 협상안 거부…미-이란 전쟁 협상 교착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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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두 달 이상 지속되어온 미국-이란 전쟁을 종료하기 위한 협상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의 구체적인 답변 내용이 무엇인지, 협상을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군사 행동으로 복귀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단순한 협상 거부를 넘어 이란에 대한 강한 감정적 비난으로 이어졌다. 그는 별도의 게시물에서 "이란은 47년간 우리를 속이며 기다리게 했고, 도로변 폭탄으로 우리 국민을 죽였으며, 최근에는 4만2000명의 무고하고 비무장한 시위대를 학살하며 우리의 '다시 위대해진 국가'를 비웃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더는 웃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현재의 협상 결렬이 단순한 정책 차이가 아니라 양국 간 근본적인 신뢰 부족과 역사적 갈등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의 최신 종전 제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이슬라마바드 연설에서 파키스탄군이 이란의 답변을 접수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하며 구체적 내용 공개를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여러 쪽 분량의 답변에서 전투 중단과 호르무즈해협의 점진적 재개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데 맞춰, 호르무즈해협의 상업 선박 통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란의 답변은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요구해온 핵 문제에서 미국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재고 처리에 대한 즉각적인 확약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대신 핵 문제는 향후 30일 동안 별도로 협상하자는 입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선 전투 중단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이라는 경제적 현안을 먼저 처리하고, 더 복잡한 핵 문제는 나중에 다루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의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협상이 실패하거나 미국이 추후 합의에서 이탈할 경우 제3국으로 보낸 우라늄을 돌려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의향을 보였지만, 미국이 제안한 20년 유예보다는 훨씬 짧은 기간을 원했으며, 핵시설 해체 요구는 명확히 거부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중 일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타스님은 이란이 즉각적인 전쟁 종식과 미국의 대이란 석유 제재 해제, 오만만 봉쇄 철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관리권 확보를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이 경제적 손실의 복구와 지역 내 영향력 회복을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방송 CBS의 '60분'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안에 여전히 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이 남아 있으며, 이를 이란 밖으로 빼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협상의 진전을 낙관하지 않는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