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재보선 범여권 신경전 격화, 조국 vs 김용남 '민주당 정통성' 놓고 충돌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민주당 정통성'을 강조하며 여당 지지층을 모으자,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전 의원이 조 대표의 과거 법적 문제를 언급하며 맞서는 등 평택 재보선을 두고 범여권 내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두고 범여권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김용남 전 의원이 '민주당 정통성'을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여권 내 분열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조국 대표가 자신의 정당이 '민주당보다 더 민주당스럽다'며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공세를 펼치자, 김용남 전 의원이 조 대표의 과거 법적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반박하는 등 양진영의 대립이 격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국 대표는 지난 2일 전남 담양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방선거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민주당 정통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 훨씬 더 민주당스러운 정당이며, 민주당 후보보다 훨씬 민주당답고 노무현 정신에 훨씬 부합하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조 대표를 중심으로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 등 기존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정치적 현실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조국혁신당이 전통적 민주진영의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김용남 전 의원은 8일 경기 평택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단일화는) 안 할 것 같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입시 비리 등으로 실형을 확정받은 분이 마치 전부 무죄를 받은 것처럼 행세하지만, 어떤 잘못으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았는지 유권자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범죄자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감이 있다"고 명시하며 조국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조국 대표의 과거 법적 문제를 유권자 판단에 맡기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평택 선거에서 단일화 없이 본선을 진행하겠다는 결정으로 읽힌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용남 전 의원의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친명계 김지호 전 대변인은 초기에 "합당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같은 이념을 가진 식구라면 선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몇 시간 후 "다소 과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입당한 이언주 최고위원은 10일 "김 전 의원 같은 민주보수 스펙트럼이 당내에서 잘 흡수되고 활용되어야 한다"며 김 전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러한 당내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자 민주당 지도부는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박지혜 대변인은 조국 대표를 향해 "민주당 후보가 아님에도 가장 민주당스러운 후보를 자처하고 민주당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자기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집중 견제 속에서 조국혁신당은 총력전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은 10일 오전 평택에서 열린 현장의원총회에서 '평택지원특별법' 전면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한편, 소속 의원 11명이 평택의 8개 읍면동 현안을 나눠 관리하는 '일석십삼조 의원자봉단'을 출범시켰다. 이는 지역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과 실행 의지를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한편 민주당은 조승래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공정 선거 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당원들의 부정적 활동을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당원이 다른 당 후보를 지원하는 게 확인될 경우 단호하게 조치하는 게 필요하다"며 "신상필벌을 명확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평택 재보선은 범여권의 내부 갈등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