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韓 선박 화재, 미상 비행체 타격으로 확인
정부 합동 조사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사건에 대해 미상의 비행체 2기가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했다. 선체에 폭 5미터, 깊이 7미터의 손상이 발생했으며, 기뢰나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중이다.

정부가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외교부는 10일 정부 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통해 "5월 4일 현지 시간 오후 3시 30분경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건 발생 6일 만에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한 것으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진전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행체의 타격으로 인한 손상은 상당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미터, 선체 내부로 깊이 약 7미터까지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선체 내부의 프레임은 내부 방향으로 굴곡되었고, 외판은 외부 방향으로 돌출 및 굴곡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선박은 해수면보다 약 1~1.5미터 상단 부분이 파손되었으며,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현장 수거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며, 미상의 비행체의 정확한 기종 등을 밝히지는 않았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정부가 기뢰나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를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초기에 선원이나 인근 선박을 통해 파공을 식별하지 못해 현장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것이다. 한국 시간으로 4일 오후 8시 40분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선박에는 한국 국적 선원 6명과 외국 국적 선원 18명이 탑승 중이었으나 다행히 한국 국민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국제적으로 민감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당일 "이란의 공격"이라고 주장했으나, 우리 정부는 조사를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이란의 소행이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이란 국영 매체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보도하는 등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상 운송로로, 이 지역에서의 안보 상황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현장 조사를 통해 비행체에 의한 타격이라는 사실을 규명했지만,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조사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현장 수거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하면서 비행체의 정확한 기종과 발사 주체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중동 지역의 긴장된 안보 상황과 국제 해상 운송로의 안전성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으며, 향후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국제 외교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