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초 남기고 역전 자유투…소노, KCC 스윕 우승 저지
부산 KCC가 4차전 종료 3.6초 전까지 80-80 동점으로 스윕 우승을 눈앞에 두었으나, 고양 소노의 이정현이 0.9초를 남기고 결승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81-80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3패가 되어 챔피언결정전이 연장전으로 진행된다.
2025~20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부산 KCC가 4차전 종료 3.6초 전까지 80-80 동점을 유지하며 스윕 우승(4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고양 소노의 이정현이 0.9초를 남기고 결승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81-80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1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이 경기로 시리즈 전적은 1승 3패가 되었고, 우승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겨둔 KCC의 꿈은 일단 연장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 최후의 기회를 얻은 KCC는 이번 4차전 승리를 통해 역사적인 성과를 이루려 했다. 정규리그 6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프로농구 역사상 전무한 일이었고, 4연승 스윕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것 역시 매우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상대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낼 경기인 만큼 우리도 오늘 한 경기 모든 걸 다 쏟아붓고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결과는 뜻하지 않게 흘렀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소노의 손창환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손 감독은 "늘 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항상 이기려고 했다"며 "오늘 선수들이 다시 힘을 내준다면 끝까지 치고받고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전 미팅에서 수비, 리바운드, 정신력 세 가지만 강조하며 팀의 집중력을 높였다. 전날 3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선수들을 탓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1패"라고 표현하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던 그의 리더십이 이날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경기 흐름은 양 팀의 주도권이 계속 바뀌었다. 전반전은 소노가 주도했다. 소노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KCC를 밀어붙였고, 1쿼터를 24-16으로 마쳤다. 2쿼터에서도 이정현과 임동섭의 외곽포, 네이던 나이트의 덩크로 점수 차를 벌렸으며, 전반을 47-36으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3쿼터 들어 KCC가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반격했다. 최준용의 연속 3점슛과 숀 롱의 자유투가 터져 나가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64-61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는 양 팀의 진정한 승부처였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KCC는 종료 3.6초 전 허훈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80-80 동점을 만들며 우승을 눈앞에 두었다. 하지만 소노의 마지막 공격에서 이정현이 최준용의 파울을 유도하고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키며 0.9초를 남겨두고 81-80으로 역전했다. 이정현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2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주도했고, 네이던 나이트는 15점 12리바운드, 임동섭은 14점으로 팀을 지탱했다. KCC는 숀 롱이 25점 14리바운드, 허훈이 18점 12어시스트, 최준용이 17점으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순간의 침착함에서 밀렸다.
이번 경기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드라마틱한 측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소노가 배수의 진을 통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시리즈를 다시 고양으로 끌고 간 것이다. 이제 시리즈는 5차전으로 넘어가며, KCC의 우승 드림은 연장전으로 진행되게 되었다. 소노는 이번 승리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프로농구 팬들은 예측 불가능한 챔피언결정전의 다음 장을 기대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