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천 신기록 속 공매도 급감…개인투자자 '곱버스' 손실 우려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공매도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특히 2배 레버리지 상품인 곱버스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와중에도 주가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급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대차거래 추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위해 대여받은 주식을 되갚는 '상환주'가 새로 대여하는 '체결주'보다 1억2260주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을 기대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계속 오르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8일 하루에만 순상환주가 3050만주에 달했는데, 이는 코스피가 5천을 처음 돌파한 지난 2월 4일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이를 공매도 퇴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세종대 경영학과 김대종 교수는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데도 상환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대차거래 잔고가 사상 최대인 180조원에 달하지만, 이는 주가 상승에 따른 시가총액 증가 영향으로 실제 물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악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던 공매도 세력들이 예상이 빗나가자 손실 확대를 피하기 위해 일제히 포지션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정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의 인버스 거래량은 폭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상장지수펀드 중 거래량 상위 1∼3위 종목이 모두 인버스 상품이었으며, 이 중 2배 레버리지 구조인 '곱버스'가 2개 포함돼 있었다. 곱버스는 주가 하락에 2배로 반응하는 상품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급락에 베팅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최근 코스피의 연일 신기록으로 올해 초 대비 상품 가격이 50∼80% 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손실을 감수하고도 추가 투자를 이어가는 개인투자자들의 위험한 투자 행태를 드러낸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대차거래 상환 추이 등을 봤을 때 수급적인 면에서는 상승 압력이 더 높다"며 "빚을 내 레버리지 투자를 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급증할 우려가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곱버스 같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이 계속 늘어나는 와중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마진콜이나 강제 청산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다.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공매도 세력의 퇴각과 개인투자자의 곱버스 매수 확대라는 상반된 움직임은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계속 추가 투자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