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사회

약물 탄 술로 남편 살해 시도한 태권도장 관장·직원 구속

약물을 섞은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다 적발된 태권도장 관장과 직원이 구속됐다. 두 피의자는 피해자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범행에 실패했으며, 사용한 약물과 수법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의 것과 동일해 모방범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약물을 섞은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다 적발된 태권도장 관장과 직원이 법원의 구속 결정을 받았다. 9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의 이효선 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관장 A씨와 40대 여성 직원 B씨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신경안정제 성분의 약물을 탄 술을 B씨의 남편 C씨에게 마시게 하여 생명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두 피의자는 피해자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즐기는 습관이 있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계획했다. A씨와 B씨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B씨의 자택 냉장고에 약물이 섞인 술을 미리 보관해 두는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약물을 관장인 A씨가 직접 준비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는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행임을 시사한다. 다행히 피해자 C씨가 해당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고, 피해자는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수사 과정에서 두 피의자는 범행에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구체적으로 A씨는 알약 형태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60정을 분말로 갈아서 B씨를 통해 1.8리터 용량의 소주 페트병에 혼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불면증이나 불안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의존성과 내성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의료 전문가의 엄격한 감시 아래 사용되어야 한다. 이 약물이 음식이나 음료에 몰래 섞여 투여될 경우 피해자는 의식을 잃거나 신체 기능을 제어할 수 없게 되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번 사건은 과거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이 사용했던 동일한 수법과 약물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크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이용해 여러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 중이다. 경찰은 두 피의자가 언론에 보도된 김소영의 범행 수법을 의도적으로 모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흉악범죄가 언론 보도를 통해 모방되는 '모방범죄'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내는 사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성분 분석을 의뢰해 실제 사용 약물을 확정하는 한편, 두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배경, 그리고 김소영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또한 이들이 약물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범행 계획을 누가 주도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상세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일상적인 직업 환경에서 벌어진 극단적 폭력 범행이라는 점에서 사회 안전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