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종전안 수용 압박…'오늘 밤 답변 받을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종전안 수용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군사작전 재개 위협과 함께 이란의 무기 공급망을 지원하는 중국 기업 10곳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으며, 협상 답변을 '오늘 밤'까지로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종전 협상안에 대해 강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의 답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늘 밤 그들로부터 답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협상 진행 과정에서 이란에 시간 제약을 두고 빠른 결정을 촉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미 이란에 우라늄 중축 중단, 핵 물질 해외 반출,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개방 등을 골자로 한 구체적인 종전 협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과정은 지난달 7일 휴전 합의로부터 시작됐다. 양국은 합의 직후인 11∼12일 중재국 파키스탄에서 1차 고위급 종전 회담을 개최했으나,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공식적인 추가 대면 협상은 열리지 않았지만,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 아래 물밑 협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협상의 진전이 더디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수위는 공개 발언을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그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서둘러 협상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오늘 다시 한 번 이란을 제압했듯 앞으로는 훨씬 더 강력하고 훨씬 더 격렬하게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강조하면서 이란에 협상 수용을 강요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새로운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 조치는 이란의 군수 산업 공급망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의 중국산 무기 구매를 지원한 것으로 지목된 유시타 상하이 인터내셔널 트레이드와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소재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히텍스 인슐레이션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의도는 명확하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제작에 필요한 물자를 해외에서 확보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군사력을 약화시키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려는 것이다.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을 통한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폭발 사고와 관련한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나무호 사고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만 답했다. 이는 사실상 질문을 회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나무호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운항하다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며 한국의 참여를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한국 선박 공격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로 예인된 나무호에 조사 인력을 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사고의 진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한국과 미국, 이란 간의 해석 차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