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확산 크루즈선, WHO 사무총장 직접 나서 대응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의 대피 작업을 조율하기 위해 WHO 사무총장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 도착했다. 현재까지 3명의 사망자와 6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WHO는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최소한이라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크루즈선의 승객 대피 작업을 직접 조율하기 위해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 도착했다. 테드로스 아다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5월 9일 현지에 도착해 스페인의 보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과 함께 임시 지휘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WHO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조율은 "행정 기관 간 협력 확보, 보건 감시, 그리고 계획된 감시 및 대응 프로토콜 적용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적 수준의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WHO 최고 지도자가 직접 현장에 나서는 것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크루즈선은 네덜란드 국적의 MV 혼디우스호로, 현재 약 150명이 탑승하고 있다. 이 배는 5월 11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에 도착할 예정이며, 승객들은 특별 비행기를 통해 각자의 모국으로 송환될 계획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네덜란드 국적의 부부와 독일 여성 등 3명으로, 이들 외에도 여러 승객이 희귀 질병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설치류 사이에서 전파되는 질병이지만, 이번 감염 사례에서는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안데스 바이러스 변종이 확인되어 국제적 우려를 낳고 있다.
WHO는 5월 9일 현재까지 의심 사례 8건 중 6건이 확진되었다고 발표했으며, 배 위에 남아 있는 의심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것은 위험한 바이러스이지만, 실제로 감염된 개인에게만 위험하며,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절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MV 혼디우스호에서 "같은 객실을 공유하는 승객들도 일부 경우에는 감염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 바이러스는 사람 간에 쉽게 전파될 정도로 감염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타바이러스의 인간 전파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광범위한 집단 감염 우려를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평가다.
한편, 네덜란드 항공사 KLM의 한 승무원이 감염된 승객과 접촉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타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승무원은 경미한 증상을 보였으나 바이러스 확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승무원이 접촉한 감염자는 첫 번째 사망자의 아내로, 4월 25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네덜란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이착륙 전에 내렸고, 다음날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스페인 당국은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여성 1명에 대해 한타바이러스 검사를 실시 중이다.
WHO는 5월 9일 이번 한타바이러스 발병이 일반 대중에게 최소한의 위험만을 초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감염 경로와 전파 메커니즘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평가로, 국제 사회의 과도한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안데스 바이러스 같은 사람 간 전파 가능 변종의 존재는 지속적인 감시와 철저한 격리 조치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번 사태는 국제 여객 운송 수단에서의 감염병 확산 위험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며, WHO와 각국 보건 당국의 신속한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