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인데 180도 침대 좌석…파라타항공의 파격 서비스 전략
지난해 출범한 파라타항공이 LCC의 통념을 깨는 파격적인 기내 서비스로 국제 여행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180도 펼쳐지는 침대형 좌석, 소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대여, 직접 끓인 라면 등 프리미엄 서비스가 특징이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파라타항공 WE503편은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향했다. 탑승객 국적은 무려 10개국에 달했으며, 골든위크를 마친 일본 여행객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해 출범한 파라타항공이 일본 시장에서 아직 낯선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의 재탑승 의사를 강하게 자극했다는 것이다. 항공기 내릴 때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다음에 또 타겠다'고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저비용항공사(LCC)라는 통념을 깨는 파라타항공의 비즈니스 서비스가 국제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현장을 살펴봤다.
파라타항공의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는 기존 LCC의 비즈니스석 개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앞 좌석과의 간격은 74인치(약 188cm)로, 두 다리를 완전히 뻗어도 앞 좌석에 닿지 않는다. 좌석 너비는 21인치(약 53cm)로 대형항공사(FSC)의 비즈니스 클래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2-2-2열로 배치된 좌석이 180도 완전히 펼쳐지는 풀 플랫 시트라는 점이다. 항공기가 순항고도에 오르면 누워서 갈 수 있는 수준의 침대 같은 좌석이 LCC에서 제공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대형항공사 프리미엄 클래스에서만 볼 수 있던 서비스 수준이다.
기내 서비스도 LCC의 범주를 벗어난다. 탑승 직후 승무원이 웰컴 드링크와 함께 약과를 제공했다. 음료는 생수와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음료인 '피치온보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에게는 이륙 후에 제공되지만,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에서는 탑승 직후부터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파라타항공은 현재 소니코리아와 협업하여 '프리미엄 기내 체험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 푸꾸옥과 다낭 노선의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탑승객에게 소니의 플래그십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WH-1000XM6'를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헤드폰을 착용하면 비행기 특유의 낮고 묵직한 엔진음이 현저히 줄어든다. 특히 아이 동반 가족 여행객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마음껏 돌아다니기 어려운 기내에서 장시간을 보내야 하는 어린아이에게 주변 소음은 예민함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데,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그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내식 메뉴도 파라타항공의 차별화 전략을 보여준다. 파라타항공의 라면은 컵라면이 아니라 대형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나 볼 법한 직접 끓인 라면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국제선 기내 유상판매 실적에서 전체 판매의 10.3%를 차지하며 2위에 오른 메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파라타항공을 타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꼽히는 라면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라면 냄새가 기내에 퍼지자 뒷좌석 승객들의 추가 주문이 이어질 정도로 호응도 높다. 다만 라면과 냉면 모두 한정 수량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한다면 서두르는 편이 낫다.
파라타항공은 현재 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내 서비스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니코리아와의 헤드폰 협업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는 푸꾸옥과 다낭 노선에서만 헤드폰 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객 반응을 바탕으로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처음 파라타항공을 이용했던 일본인 승객이 내릴 때 승무원에게 '다음에 또 타겠다'고 인사를 건넨 것처럼, 파라타항공의 파격적인 서비스 전략은 국제 여행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180도 침대 좌석에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착용한 채 잠드는 경험은 비행이라기보다 하늘 위에서의 휴식에 가깝다. 이러한 경험이 입소문을 타면서 파라타항공은 LCC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항공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