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투자로 코스피 수익률 2배 달성…318% 수익의 비결
지난 13개월간 모멘텀 투자 전략으로 317.65%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 상승률 165.96%의 거의 2배를 달성했다. 상승 탄력을 받는 주도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강세장에서 월 평균 12.74%의 수익률을 올렸으나, 섹터 순환매가 이뤄질 때는 시장에 뒤처지기도 했다.

지난 13개월간 모멘텀 투자 전략을 통해 코스피 상승률을 훨씬 능가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이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지난해 4월 초부터 올해 4월 말까지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317.65%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165.9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성과다. 이는 상승 탄력을 받아 오르는 종목에 투자하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증시 격언이 강세장에서 실제로 먹혀든다는 것을 수치로 증명한 결과다.
모멘텀 투자의 기본 원칙은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이다. 직전 한 달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투자해 1개월간 보유한 뒤, 매달 같은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방식이다. 투자 대상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공개해 컨센서스가 형성된 종목들로 한정했으며, 이는 3명 이상의 애널리스트가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종목으로 투자 안정성이 높다는 증권업계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다. 전체 13개월간의 월 평균 수익률은 12.74%로, 코스피의 8.59%를 4.15%포인트 앞섰다. 13개월 중 9개월은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코스피를 상회했고, 4개월만 코스피가 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올해 1월에 나타났다. 이 달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는 45.31%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23.97%를 크게 앞질렀다. 당시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이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을 계기로 로봇 관련 자동차주와 방산주가 주도주로 부상했던 시기였다. 이 기간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긴 종목은 방산·우주항공 테마의 쎄트렉아이로, 한 달 동안 186.44%나 치솟았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관련 보도가 이어진 덕분이었다. 같은 이유로 인텔리안테크도 76.64% 상승했으며, 현대무벡스(68.17%), 현대오토에버(39.01%) 등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연관 종목들이 포트폴리오의 30%를 차지하며 큰 수익을 안겼다.
모멘텀 투자의 또 다른 강점은 시장 전체가 부진할 때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코스피가 지난 3월 한 달 동안 19.08% 하락했을 때,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의 손실률은 3.06%에 그쳤다. 이 기간 포트폴리오를 지켜준 주요 종목은 원전 테마에 새롭게 포함된 대우건설이었다. 대우건설은 2월 한 달간 111.03% 상승해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 속에 원전이 대안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인 ISC도 3월 한 달 동안 20.85% 상승하며 손실 방어에 기여했다.
그러나 모멘텀 투자가 항상 시장을 이기는 것은 아니었다. 강세장이었던 지난 13개월 동안도 4개월은 코스피에 뒤처졌는데, 이는 주도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섹터별 순환매가 이뤄질 때였다. 작년 12월이 가장 부진했던 달로, 코스피는 7.32% 올랐지만 포트폴리오는 6.66%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인공지능 투자 피크아웃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도체 섹터의 힘이 빠졌고, 대신 현대차그룹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했다. AI 가속기 테마에 포함되었던 이수페타시스는 11월에 40.14% 올랐다가 12월에 17.22% 급락했으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한 달 동안 21.87% 하락했다.
5월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는 AI 인프라 투자의 후발 수혜 테마인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과 반도체 기판 관련 종목, 스페이스X 상장 수혜 종목 등으로 구성됐다. 2차전지 중소형주인 알멕은 4월 한 달간 107.44%나 치솟았는데, 2차전지 테마에 포함된 상태에서 스페이스X 상장 모멘텀까지 올라탔기 때문이었다. 삼성전기(4월 수익률 93.94%)와 LG이노텍(86.04%)은 반도체 기판 분야의 성장 모멘텀을 업고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서버를 돌리기 위한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5월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LS에코에너지, OCI홀딩스, 대한전선, 산일전기, 대우건설, 한화엔진 등 전력 생산 및 송배전 관련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구성했다. 다만 5월 들어선 이후 3거래일 동안의 성과는 코스피에 크게 뒤처졌는데, 반도체 대형주로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코스피는 13.51% 치솟았지만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는 2.04%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