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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갈등 심화…여론은 파업 반대 69%

삼성전자 노조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민 69%가 파업에 반대하고 있다. 초기업노조의 리더십 부재로 조합원 이탈이 심각하고 다른 노조들로부터 사과를 요구받고 있으며, 11~12일 사후조정을 통해 파업 회피 가능성이 열렸다.

삼성전자 노조 갈등 심화…여론은 파업 반대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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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을 둘러싼 노조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내부 분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다른 노조들로부터 사과를 요구받고 있는 가운데, 일반 국민들은 이번 파업을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는 노조의 요구가 사회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초기업노조의 리더십 부재 논란이 불거지면서 노조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7일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자신들의 현장 소통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 1만7000여 명의 전삼노는 초기업노조와 함께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고 있는 2대 노조다. 더욱 심각한 것은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의 3대 노조인 동행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를 선언했다는 점이다. 동행노조는 그간 받은 모욕과 비하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며, 교섭 정보 공유 및 차별대우 금지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조치까지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초기업노조 내부의 조합원 이탈 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담당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대해서는 1인당 6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도 DX 부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요구를 내놓지 않아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초기업노조는 이를 '초기업노조의 헌신을 방해한다'는 논리로 맞서왔지만, 이는 조합원들의 신뢰 상실로 이어졌다.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지난달 말부터 하루 최대 1000명 가까이 이탈하면서 7만7000여 명에서 7만3000여 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리더십의 일관성 부족과 투명성 결여가 조합원들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경제적 실적은 노조 요구의 근거로 자주 언급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더 폭넓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급 실적은 수많은 협력업체와 주주,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전력과 용수 등 공공 인프라 지원을 위한 지역주민의 협조까지 대한민국 전체의 결실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최대 45조 원 규모의 성과급을 약속받지 않으면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경영 능력과 산업 경쟁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구로, 사회 전체의 이익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행히 노사 간 협상의 물꼬가 트였다. 초기업노조는 8일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여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사후조정은 노동쟁의 조정절차가 종료된 후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노동위원회가 다시 한번 분쟁 해결을 중재하는 절차로, 11일과 12일에 집중 진행될 예정이다. 최승호 위원장과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청장의 면담 후 사용자 측까지 포함한 노·사·정 미팅에서 이 같은 합의에 이른 만큼, 파업 시행까지 약 10일이 남은 시점에서 노사가 상생의 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 초기업노조가 외부의 건전한 비판을 경청하고, 과반 노조로서의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급 갈등이 파업으로 확대되는 불행한 사태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합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