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갇힌 2만 선원들, 정신 건강 위기 직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약 2만 명의 선원들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한 공포로 극심한 정신 건강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9주 동안 약 1,500척의 선박에 탑승한 선원들은 해협 통과가 불가능해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해사기구는 이를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위기로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약 2만 명의 선원들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운송노동자연맹의 스티븐 코튼 사무총장은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정신 건강"이라며 "해상에서의 전반적인 스트레스와 드론, 미사일로 인한 취약성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식량과 물 부족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심리적 압박감이 더욱 심각한 상황임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수주간 유조선, 벌크선, 화물선 등 약 1,500척의 선박에 탑승한 선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채 걸프만에 정박해 있다. 통상적으로 선원들은 수개월간 해상에 머물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전혀 다르다. 선원들을 육지로 왕복시키는 비용 때문에 해운사들은 선원들을 배에서 내리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지난 9주 동안 계속 배에만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코튼 사무총장은 "이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선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안전국 국장 다미엔 셰발리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인도주의적 위기"라며 "우리가 직면한 적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20여 건 이상의 선박 공격이 발생했으며, 최소 10명의 선원이 사망했다. 선원들은 매일 조수 변화에 대응해 선박을 조종해야 하므로 육체적 피로도 극심한 상황이다.
2월 말부터 해협에 갇혀 있는 유조선 선장 라만 카푸르는 다행히 소속 회사로부터 충분한 식량과 물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선원들이 같은 상황은 아니다.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선원들도 있으며, 이는 정신 건강 악화를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운송노동자연맹은 선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해 "미사일이나 드론에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상황의 해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란은 전쟁 종료를 위한 최신 미국 제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행동 등 여러 핵심 이슈에서 미국과 이란이 교착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2만 명의 선원들은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서 대기해야 할 상황이다. 국제해사기구와 국제운송노동자연맹은 이를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로 규정하고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