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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500 돌파 속 개인투자자 '박탈감' 심화···반도체만 강세, 대다수 종목 마이너스

코스피가 7490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만 급등하고 대다수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박탈감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6일 상승 종목 200개 대비 하락 종목 679개라는 극심한 불균형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 7500 돌파 속 개인투자자 '박탈감' 심화···반도체만 강세, 대다수 종목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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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749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 상승장에 참여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박탈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만 급등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종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과 후회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 상태가 시장의 과열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105.49포인트(1.43%) 상승한 7490.05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5조99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적극적으로 밀어올렸고, 기관도 1조95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7조149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도체 종목의 강세가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했는데, 삼성전자는 27만1500원(2.07% 상승)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65만4000원(3.31% 상승)에 마감했다. 올해 초 대비 삼성전자는 111%, SK하이닉스는 144% 급등하면서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강기조 전망이 이러한 상승 흐름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의 1년 목표치를 9000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SK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과 270만원으로 올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하순 국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ETF를 통해 최대 5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 열풍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활황은 역설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을 때 상승 종목은 200개에 불과했지만, 하락 종목은 679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시장의 상승이 극소수 종목의 급등에 의존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인터뷰에 응한 한 직장인 A씨는 "7000피 뉴스를 보면 열불이 나서 안 보려고 한다. 온 국민 잔치에서 나만 소외된 느낌"이라며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싶다가도 너무 오르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포모(FOMO·소외공포)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개인 투자자들의 박탈감은 실제 수익률 격차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이미 진입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고점에서의 진입을 두려워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예전에 사둔 주식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70~80%에 달해 팔지도 못하고 있다"며 "이제 와 반도체 주식을 사려니 고점에서 물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집을 사기 위해 무지출 챌린지를 하고 외식 대신 집밥을 먹고 있는데 한방에 돈 버는 사람들을 보니 바보가 된 것 같다"며 "이렇게 돈 번 사람들이 다 부동산을 살 것 같은데 그게 제일 공포"라고 표현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심리적 박탈감과 사회적 불공정성까지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 과거 부동산 급등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투자자는 "예전에 집값이 급등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는 극소수 자산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재산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현재의 시장 구조에서 반도체 종목에 조기에 진입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기회의 창을 놓친 채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러한 심리가 추가 자금 유입과 자산 거품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현재의 코스피 상승은 시장 전체의 건강한 성장이라기보다는 특정 섹터 중심의 쏠림 현상으로, 이것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