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확산 크루즈선, 스페인 테네리페 긴급 입항 예정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3명이 한타바이러스로 사망하면서 국제 보건 위기가 발생했다. WHO는 이번 사태가 코로나19와 달리 글로벌 위협 수준은 낮다고 평가했으며, 선박은 5월 11일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승객 소개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인한 국제 보건 위기에 직면했다. 스페인 정부는 5월 6일 이 선박이 3일 이내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에 도착할 것이며, 5월 11일부터 승객 소개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선박 내에서 3명이 사망했으며, 감염자로 확인된 2명의 승무원과 감염자와 접촉한 1명이 의료 항공편으로 긴급 후송되었다. 이번 사건은 코로나19 이후 국제 해상 여행 중 발생한 가장 심각한 감염병 사태로 평가되고 있다.
혼디우스호는 4월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항구에서 출항했으며, 4월 11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선박의 선장이 4월 12일 승객들에게 사망자 발생을 알렸을 당시 자연사로 보도했으나, 이후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되면서 탑승객들 사이에 공포가 확산되었다. 35세의 터키 여행 유튜버 루히 세네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장은 자연사라고 말했고, 배 내에서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선사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는 선박 운영사의 초기 대응 미흡이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은 선박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안데스 한타바이러스'라는 희귀 변종임을 확인했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한타바이러스 중 유일하게 인간 간 전염이 가능한 변종이다. WHO 전문가 아나이스 레강드는 선박 탑승 중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6주인 점을 고려하면, 첫 감염자는 크루즈 여행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르헨티나 당국에 따르면 첫 사망자 부부는 크루즈 출항 전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 전문가들은 우수아이아 지역의 설치류에서 한타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긴급 후송된 환자들은 의료용 항공기를 통해 유럽으로 이송되었다. 5월 6일 오후 5시 47분경 봄바디어 챌린저 605 의료용 항공기가 암스테르담 스히플 공항에 착륙했으며, 독일 응급 서비스는 암스테르담에서 한 명의 환자를 인수해 뒤셀도르프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 다른 의료용 항공기는 같은 날 오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라스팔마스 공항에 착륙했으며, 2명의 환자를 태우고 있었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들 환자를 네덜란드로 옮기기 위해 새로운 항공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혼디우스호 운영사는 5월 7일 성명을 통해 현재 증상을 보이는 모든 승객이 선박에서 제거되었다고 발표했다.
WHO는 이번 한타바이러스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수준의 글로벌 위협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지 않으며,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배설물, 타액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며,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낮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증가했지만, 이를 집단 발병으로 분류하지는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전문가 라울 곤살레스 이티그는 현재 상황을 산발적 증가로 평가했다.
WHO는 감염 확산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증상이 있었던 사망자들이 탔던 상용 항공편의 탑승객 접촉 추적을 진행 중이다. 혼디우스호는 케이프베르데 앞바다에 정박했던 상태에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항로를 변경했으며, 현지 시간으로 5월 11일부터 본격적인 승객 하선과 재입국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국제 해상 여행 중 감염병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으며, 향후 크루즈선 운영사들의 감염병 초기 대응 및 정보 공개 의무 강화에 대한 논의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