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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 법정서 '죄송하다' 뒤늦은 사과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의자 24세 장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경찰은 증거 인멸 정황을 바탕으로 계획범행 가능성을 수사 중이며, 사이코패스 검사와 신상 공개 심의를 준비 중이다.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을 중상으로 입힌 혐의를 받는 24세 장씨가 7일 광주지방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해 피해자들에게 늦은 사과를 전했다. 장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나타났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무엇이 죄송하냐"는 추가 질문에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 죄송하다"고 말했으나, 심문을 마친 후에는 언론의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법원을 떠났다.

사건은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경 광주 광산구 월계동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장씨는 피해자 A양(18)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후,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B군(18)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계획적 살인이 아닌 동기 불명의 묻지마 범죄로 분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장씨는 현재 살인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있으며, 영장실질심사는 10여 분 만에 종료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장씨는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다 범행 충동이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죽으려고 했는데 왜 여학생을 공격했느냐"는 질문에 "여학생인 줄 알고 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피해자들과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범행 동기는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다. 현재까지 장씨는 계획범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그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장씨의 행동에서 계획성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고 있다. 범행 직후 장씨가 무인 세탁소에서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범행 후 즉각적인 대응으로, 단순한 충동범행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해석이다. 경찰은 이러한 증거 인멸 정황 등을 토대로 계획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장씨에 대한 신상 공개 심의와 함께 사이코패스 검사, 재범 위험도 평가 등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신가동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피해자 A양의 발인이 엄수됐다. 유족들은 흰 천이 덮인 관 위에 국화를 한 송이씩 올리며 A양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특히 A양의 어머니는 국화를 올려놓은 뒤 관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한 가정이 무너졌고, 또 다른 피해자 B군도 중상을 입은 상태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해서 장씨를 추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