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수 선거, '안정'과 '변화'의 충돌…고속도로가 승부 갈린다
양평군수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의 전진선 군수와 변화를 주장하는 박은미 후보가 맞붙고 있습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가 최대 쟁점이며, 중도층과 신도시 유입 인구의 투표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남부의 보수 텃밭 양평군이 뜨거운 선거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진선(66) 현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박은미(60) 후보가 벌이는 이번 양평군수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 논쟁을 넘어 지역 발전의 방향성을 놓고 벌어지는 본격적인 대결입니다. 특히 민선 8기 내내 논란의 중심이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가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두 후보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진선 현 군수는 경찰·군의원 출신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내주었지만 결선 투표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재선 도전권을 확보했습니다. 전 군수는 민선 8기의 성과인 관광 활성화와 생활 인프라 확충을 강조하며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의 공약은 글로벌 관광도시 육성, 안전·환경·주거 균형 도시 조성, 힐링 복지도시 구현, 미래 일자리 도시 조성 등으로 현직 단체장으로서의 관성과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에 대해서는 행정의 연속성을 통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박은미 후보는 기업인 출신으로 '양평 최초 여성 군수'를 표방하며 '변화론'을 내걸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2018년 양평의 보수 독주 체제를 깨뜨렸던 민선 7기 정동균 전 군수(민주당)의 배우자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평은 1995년 지방선거 이후 진보 성향 단체장을 거의 배출하지 않았으며, 정 전 군수가 유일한 예외였습니다. 박 후보는 경선에서 4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과반 득표를 하며 본선에 직행했습니다. 그의 주요 공약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조기 착공, 상수원 보호 구역 규제 개선, 수도요금 인하 등 민생 정책, 관광산업 연계 등으로 생활 밀착형 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는 단연 서울~양평 고속도로입니다. 2023년 7월 당시 정동균 전 군수는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대해 "노선을 바꿔달라던 주민 얘기는 없었다"며 강하게 반박했던 만큼, 이 사업의 노선 결정과 재추진 시기는 군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전 군수는 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해결책을, 박 후보는 조기 착공과 양평IC 설치 등 대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넓은 면적을 가진 지역 특성상 지역 간 개발 격차 해소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인한 규제 완화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양평의 정치 지형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이지만, 제7회 지방선거에서 '보수 불패 신화'가 깨진 이후 지역민들은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 변화에 반응하는 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생전 추진하던 정책적 정체성을 공유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위도우 릴레이' 현상도 변수입니다.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나 국내의 인재근 전 국회의원(민주당) 사례가 이를 입증합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유입되는 신도시형 유권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들의 표심은 전통적 보수 성향과는 거리가 멀 수 있어 박 후보에게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양평군수 선거의 승부처는 '중도층'과 '투표율'입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과 보수 지형은 전 군수에게 유리하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외지 유입 인구의 표심은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결국 승부는 고속도로 이슈에 민감한 중도층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습니다. 양평에서는 현 군정의 안정적 운영 성과에 만족하는 층과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층이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중앙 부처의 고속도로 관련 판단 시점과 그 내용이 선거 직전 발표될 경우 표심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