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절대 보유 공언한 스트래티지, 매각 카드 꺼내다
비트코인을 절대 보유하겠다던 스트래티지가 입장을 선회해 회사 재무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매각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81만 8,33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스트래티지는 배당금 지급과 부채 관리 등 복잡한 재무 상황을 고려한 실용적 결정을 내렸다.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기업 철학을 고수해온 소프트웨어 회사 스트래티지가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스트래티지 경영진은 회사의 자본 구조 개선이나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 증대에 도움이 된다면 비트코인 매각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년간 비트코인 축적 전략을 표방해온 이 회사가 현실적인 재무 운영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81,712.62달러 수준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막대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81만 8,33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평균 매입가는 개당 약 75,500달러다. 이는 전 세계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로, 수탁 형태로 보유한 코인베이스를 제외하면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을 포함하면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진 익명의 사토시 나카모토가 약 110만 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어 개인 기준 최대 보유자다.
스트래티지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이날 경영진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의 전략을 부동산 개발업체에 비유하며 매각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싼 가격에 사서 가치가 오르도록 둔 뒤, 비쌀 때 팔아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세일러는 부동산 개발 회사가 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 개발 회사와 같은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퐁 레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 매도를 통해 미국 달러나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이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명확히 했다. 그는 "가만히 앉아서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실용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러한 입장 변화는 회사의 복잡해진 재무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지는 작년 12월 우선주 배당금 지급과 미상환 부채 이자 지급을 위해 미국 달러 준비금을 설정했으며, 현재 22억 5천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주식 발행과 채권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구매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이제 배당금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현금화해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트래티지의 이러한 발언을 단순한 자산 축적을 넘어 부채 비용, 우선주 의무, 주주들의 투자 심리 등을 고려한 더욱 복잡한 재무제표 운영 방식으로의 진화로 평가했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 레이팅스는 작년 10월 스트래티지에 투기 등급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평가사는 회사의 사업 영역이 협소하다는 점과 전환사채 만기가 비트코인 시장의 불안정한 시기에 도래할 경우 비트코인을 매입 가격 이하로 현금화할 위험성을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 조성자인 데릭 림은 이러한 투기 등급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반대 입장에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 조성업체 GSR의 공동 창립자인 리치 로젠블럼은 이것이 "전략 부문의 영구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리미엄 약세와 비트코인의 금 대비 저조한 성과가 맞물리면서 약세장이 끝나기 전에 더 높은 가격으로 일부 수익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