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근서 무장 괴한과 총격전…10일 만에 또 보안 위협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무장 괴한과 비밀경호국 요원이 총격을 주고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45세 남성 용의자가 총상을 입고 체포됐으며, 15세 소년도 피해를 입었다. 이는 백악관 만찬 총격 사건 불과 10일 만에 벌어진 보안 위협으로, 당국이 동기 수사에 나섰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 인근에서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무장 괴한이 총격을 주고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오후 3시 30분경 워싱턴 기념탑 남동쪽 교차로인 '15번가-인디펜던스 애비뉴' 일대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불과 10일 만에 일어나 미국의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비밀경호국은 이번 사건의 경위와 용의자의 동기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비밀경호국 매슈 퀸 부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사건은 백악관 외곽을 순찰하던 사복 요원들이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보이는 수상한 남성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요원들이 제복 요원의 지원을 요청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해당 남성이 도주를 시도하다 갑자기 총기를 꺼내 요원들을 향해 발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호 요원들이 즉시 응사하면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현장은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워싱턴 기념탑 인근이었기 때문에 당시 대통령 보안이 즉각 강화됐고, 주변 지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총격 사건으로 인한 피해 현황은 다음과 같다. 용의자는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메릴랜드와 텍사스에 거주한 45세 백인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15세 소년이 총상을 입었으나 중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으며, 퀸 부국장은 이 소년이 용의자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비밀경호국 요원 중에는 부상자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소상공인 관련 행사를 진행 중이었으며, 행사는 중단 없이 계속 진행됐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당국이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백악관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비밀경호국은 실외에 있던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브리핑룸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했으며, 약 5분 뒤 통제가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워싱턴 기념탑 동쪽 일대 도로를 수시간 동안 통제했으며, 총격 사건 이후 수십 명의 법 집행 요원과 주방위군 병력이 현장으로 몰려들면서 교통이 마비되고 관광객들도 혼란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한편 총격이 발생하기 직전 제이디 밴스 부통령의 차량 행렬이 사건 현장 인근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퀸 부국장은 "부통령 차량 행렬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경호팀은 상황 파악 과정에서 차량 행렬을 원래 목적지에서 우회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을 가능성에 대해 퀸 부국장은 "추측하지 않겠다"며 "이 사건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경찰청이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용의자의 동기와 백악관을 겨냥한 의도 여부 등이 수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