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 규제 강화…지정 항로 이탈시 군사 대응 경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대해 자국 지정 항로만 이용하도록 강제하고 위반시 군사 대응을 경고했다. 새로운 '주권적 해상 교통 규제 메커니즘'을 도입해 모든 통행 선박이 사전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자국이 지정한 항로만 이용하도록 강제하고, 이를 어길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 경고했다. 이는 중동 지역 해상 안보 긴장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전략적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거래의 약 21%가 통과하는 국제 해운의 생명선으로, 이란의 일방적 규제 강화는 국제 해상 운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혁명수비대 해군사령부는 5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사령부는 "미국 군대가 이 해상 질서와 안보를 교란하는 위험한 행동을 감행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이 위협받고 이 해역의 일부 상선과 유조선, 어선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해상 긴장 사태를 배경으로 한 것으로 보이며, 이란이 미국의 군사 활동을 명확히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이 새로 도입한 '주권적 해상 교통 규제 메커니즘'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의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제도다. 혁명수비대 사령부는 "해협을 건너는 유일한 안전 항로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공표한 통로뿐"이라고 명시했으며, "다른 경로로 선박이 이탈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으며, 이탈 시 혁명수비대 해군의 단호한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란이 해협 통행 선박에 대한 절대적 통제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새로운 규제 제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이란 측 공식 이메일을 통해 안내 사항과 통행 규정을 전달받아야 한다. 선박 운영사들은 이 규정에 맞춰 운항 방식을 조정해야 하며, 무엇보다 사전에 이란 당국으로부터 통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기존의 국제 해상법에 기반한 자유로운 항행 원칙과 배치되는 일방적 규제로, 국제 해운업계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통행 허가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여부도 불명확해 국제 해운사들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이러한 조치는 중동 지역 해상 안보 상황이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과거 여러 차례 이란과 미국 간 해상 충돌이 발생한 지역이다. 이란의 일방적 통제 강화는 국제 해상 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지역 안보 긴장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국제해사기구와 주요 해운국들의 대응과 국제 외교적 중재 노력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