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화재 선박, 예비전력 가동 중 예인 대기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한국 해운사 HMM의 화물선이 예비 발전기를 가동하며 예인선을 기다리고 있다. 탑승한 24명의 선원 전원이 안전한 상태이며, 식량과 식수가 충분해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수일 내 사고 원인을 파악해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 해운사 HMM이 운용하는 화물선 'HMM NAMU'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예비 발전기를 가동하며 예인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폭발과 화재로 선박의 전력이 자동으로 차단되면서 자력 운항이 불가능해졌다. HMM은 5일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선박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 위험 요인이 없다고 발표했다.
현재 선박에는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으며, 모두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 없이 선내에 머물러 있다. HMM 관계자는 "선원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하선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만, 화재 진압이 완료되고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 없다고 판단해 선박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선박 내 생활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예비 발전기가 정상 가동 중이며, 장기 정박을 예상하고 준비했던 충분한 식량과 식수가 확보되어 있어 선내 생활에 큰 차질이 없다는 것이 HMM의 설명이다.
HMM은 부산의 선박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현지에서 예인선 섭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인선이 확보되는 즉시 선박은 인근 두바이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피해 상태를 점검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게 된다. 다만 예인 절차와 이동 일정, 현지 조사 등을 감안하면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장 선원들도 아직 화재 발생 현장에 직접 진입하지 않은 상태이며, 선박이 안전한 상태로 확인된 후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도 이 사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청와대는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예인선의 투입과 접안, 국내 조사 인력 파견 및 분석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원인 분석에는 수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해 국민께 투명하게 보고드릴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는 국제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응과 투명한 정보 공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건은 국제 해운업계에서 해상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해상 운송의 약 30%가 지나가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역으로, 다양한 국적의 선박들이 항상 통과하고 있다. HMM NAMU호의 화재 사건이 향후 해상 안전 기준과 선박 관리 체계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선원들의 안전과 선박의 조속한 이동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후 정밀한 사고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