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함정 피격 주장 둘러싼 이란-미국 대립 심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해군 함정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한 반면, 미 중부사령부는 즉시 이를 부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미 해군 함정이 이란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이란의 주장과 이를 즉시 부인하는 미군 사이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4일 현지시간 이란 남부 자스크 인근 해역에서 미 해군 호위함 1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다가 이란군의 미사일 2발을 맞고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자스크는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 위치한 오만만에 인접한 항구 도시로, 중동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상 통로 근처에 있다.
이란 관영 매체들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상세히 전했다. 파르스 통신은 미 군함이 이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하고 기동을 강행한 직후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됐다며, 해당 함정이 미사일 2발을 직격당해 항행을 계속하지 못하고 기수를 돌려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군 공보부를 인용해 이란군의 신속하고 단호한 경고로 미 해군 구축함들의 호르무즈 해협 진입 시도가 저지됐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 함정이 항행 및 선박 통행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조치가 정당방위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미군은 이란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중동 지역을 작전 지역으로 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팩트체크라는 명시적 표현을 사용하며 미 해군의 군함이 피격당하지 않았다고 명확히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재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민간 선박들을 호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군이 해당 해역에서의 자신들의 작전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통신사들은 양측의 주장 사이에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란군이 미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막기 위해 경고사격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미 군함이 실제로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의 주장과 미군의 부인 사이에서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현재로서는 미사일 발사 여부와 피격 여부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석유 운송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전략적으로 극히 중요한 해상 통로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점이다. 미군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반영하며, 이란은 자신의 영해와 인접한 해역에서의 외국 군함 활동을 견제하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양측의 대립이 어떻게 전개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성은 전 세계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어 있어,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측 모두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향후 외교적 해결을 위한 대화 채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