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분열 심화, DX부문 1730명 탈퇴·공동투쟁 이탈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내부에서 반도체 부문의 높은 성과급 요구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면서 DX 부문 노조원 1730명이 탈퇴 신청했고, 공동투쟁본부에서도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업부별 경영 실적 격차가 노조 조직 분열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노사 갈등이 조직 분열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호황에 기반한 성과급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난을 겪는 다른 사업부 노조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초기업노조 내부의 균열이 빠르게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노조 간 갈등으로 번지는 '노노 갈등'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조 탈퇴 신청이 급증하고 공동투쟁 체계까지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조합원 수는 4일 오전 기준 7만46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7만6405명에서 단 5일 만에 1730명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중심으로 탈퇴 신청이 집중되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은 휴일 이후 하루에도 1000명 안팎의 추가 탈퇴 신청이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조직 이탈은 사업부 간 실적 격차가 노조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조 내부 균열의 배경에는 사업부별 경영 상황의 극단적인 차이가 있다. 반도체 부문은 호황을 누리고 있어 높은 성과급을 요구할 수 있는 반면, TV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VD 부문은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기존 1위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4일 오전 TV 사업부장을 정기인사 시기가 아닌데도 긴급으로 교체하는 조치를 단행했으며, 이는 해당 부문의 경영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낸다. 이러한 상황에서 DS 부문 실적을 기준으로 한 고강도 성과급 요구가 병행되자, DX 부문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의 현실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고조되었다.
노조 간 갈등도 본격화하면서 공동투쟁 체계가 균열을 드러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주요 노조가 파업 대응을 위해 구성한 공동투쟁본부에서 DX 부문 중심의 삼성전자노조동행이 이탈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해당 노조는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 공문을 보내며 공동투쟁에서 빠지겠다고 밝혔고, 공동 대응 과정에서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다른 노조로부터 공격과 비하를 받아 신뢰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하는 조합원은 약 2300명 규모로, 이 중 70퍼센트가량이 DX 부문 소속이다. 내부적으로는 고액 성과급 요구 중심의 투쟁이 과도한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노사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가 신규 채용, 인사고과, 인수·합병 등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오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인천 송도사업장에서 대화를 나눈 양측은 오전과 오후를 거쳐 협상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회사 측이 '모든 종류의 쟁의활동 중지'와 '쟁송 상호 취하'만을 요청하며 빈손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 측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하는데 회사 측은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참석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양측 참석자의 권한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음 협상은 6일 대표교섭위원 1대1 미팅과 8일 고용노동부를 포함한 노사정 미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