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즈 부상으로 텅 빈 정상, 싱너의 독주 체제 굳어진다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야닉 싱너가 23경기 연승 중이며, 카를로스 알카라즈의 부상으로 남자 단식 부문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했다. 이탈리아 선수로 50년 만의 로마 오픈 우승과 그랜드슬램 미정복 프렌치 오픈 제패를 노리고 있다.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야닉 싱너(이탈리아)가 현재 테니스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드리드 오픈 우승으로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연승을 달성한 싱너는 현재 23경기 연승 중이며, 2월 19일 카타르 오픈 8강에서 야쿠프 멘식에게 패배한 이후 한 번도 지지 않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즈(스페인)가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투어에서 빠지면서 싱너의 독주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마드리드 오픈 결승전에서 싱너에게 완패한 세계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는 "그는 매우 안정적이다. 기복이 없고, 하락세를 보이는 시기가 없다. 그것이 그가 세계 1위인 이유"라고 평가했다. 이는 싱너가 단순히 한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일관되고 지속적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츠베레프는 또한 "현재 싱너와 다른 모든 선수들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며 싱너의 우월성이 명백함을 인정했다. 이는 싱너가 마드리드 오픈 결승에서 츠베레프에게 거둔 9연승이라는 기록에도 반영되어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싱너가 아직 24세로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싱너의 코치 시모네 바뇨치는 "그는 아직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는 확신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느낄 때 계속 훈련할 동기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싱너가 향후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현재의 우위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 측면에서도 계속 발전 중이라는 뜻으로, 경쟁자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이제 싱너 앞에는 자신의 홈 대회인 로마 이탈리안 오픈이 남아 있다. 이 대회는 마스터스 시리즈 중 유일하게 싱너가 우승하지 못한 토너먼트다. 마드리드 오픈 우승 후 쉬기 위해 로마 대회를 건너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싱너는 "집에서 경기하는 것은 항상 매우 특별하다. 신체적으로 좋은 상태다. 로마에서 경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명확히 했다. 지난해 로마 결승에서 알카라즈에게 패배한 싱너는 올해 이 무대에서 복수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로마 오픈을 우승한다면, 50년 전 아드리아노 파나타 이후 이탈리아 남자 선수로서 처음으로 포로 이탈리코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역사적 성취가 될 것이다.
더 큰 목표는 프렌치 오픈이다. 싱너가 아직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그랜드슬램 대회다. 지난해 롤랑가로스 결승에서 싱너는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알카라즈에게 3개의 매치포인트를 낭비하며 패배했다. 올해 프렌치 오픈은 5월 24일 시작되며, 로마 오픈과 함께 싱너의 클레이 시즌 최고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탈리아의 다른 상위 선수들로는 10위 로렌초 무세티, 12위 플라비오 코볼리, 20위 루치아노 다르데리가 있지만, 흥미롭게도 싱너의 이탈리아 선수 상대 전적은 18승 무패다. 이는 싱너가 국내 경쟁자들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자 단식 부문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는 하드코트에서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우승으로 '선샤인 더블'을 달성했지만, 마드리드 오픈 8강에서 헤일리 뱁티스트에게 6개의 매치포인트를 낭비하고 패배했다. 또한 마드리드에서는 4회 프렌치 오픈 우승자 이가 슈비아텍이 3라운드에서 질병으로 기권했다.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튀크가 마드리드에서 미라 안드레예바를 꺾고 WTA 1000 첫 우승을 거둬 여자 부문의 변수를 보여줬다. 지난해 로마 오픈에서 홈 선수 재스민 파올리니가 싱글과 더블(파트너 사라 에라니)을 모두 우승했으며, 코코 가우프는 로마에서 준우승한 후 프렌치 오픈을 제패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