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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한국 화물선 호르무즈서 폭발…美-이란 긴장 속 한반도 선박 피해

호르무즈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화물선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해상 호위 작전 개시와 이란의 강경 대응이 맞물린 가운데 한국 선박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60명이 갇혀 있는 상황이다.

호르무즈해협 내측에 정박 중이던 한국 선사의 화물선에서 예기치 않은 폭발이 발생했다. 4일 오후 8시 40분경 HMM 소속 일반화물선의 기관실 좌현 부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는 외부 공격에 따른 피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선박의 화재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현재 한국 승선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우리 선박의 피격 여부를 영사국에서 현재 확인 중"이라며 "일단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1차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호르무즈해협이라는 전 지구적 해상 교통로에서 한국의 해운 이익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의 승선원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은 유조선 7척을 포함해 총 26척에 달하며, 이들 선박에 탑승 중인 한국인 선원은 123명이다. 추가로 외국 선박에 타고 있는 한국인 선원도 37명에 이르러,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는 한국인 선원의 총 규모는 160명을 넘는다. 이는 한국이 호르무즈해협 해상 교통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한국의 해운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한국 정부는 이들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상황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의 고조된 긴장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이라는 해상 호위 작전을 4일 오전(중동 시간)부터 개시했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선박들을 이 제한된 수로에서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 중부사령부는 "미군은 상선 통행 재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미국 상선 2척이 호르무즈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안전히 항해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의 해상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즉각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X(구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호위 작전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해 어떤 형태의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한국 선박에서 발생한 폭발이 이러한 미-이란 간 긴장의 연장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약 30% 이상이 통과하는 전략적으로 극도로 중요한 해상 교통로다. 한국은 중동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이며, 동시에 조선 및 해운업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호르무즈해협의 안정성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 번영에 직결되어 있다. 이번 한국 선박의 피격 사건은 단순한 해상 사고를 넘어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한반도의 경제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한국 선원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며, 동시에 호르무즈해협의 안정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한국도 적극 참여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