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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가전시장 철수 검토…구조 개편 본격화

삼성전자가 수익성 악화로 부진 중인 가전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중국 시장 철수, 비핵심 제품 외주 전환, 해외 공장 폐쇄 등 대규모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확보 자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가전 사업의 대규모 구조 개편에 나선다. 수년간 실적 부진으로 경영 부담이 된 가전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중국 시장 철수, 비핵심 제품의 외주 전환, 해외 공장 폐쇄 등 과감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이번 구조 개편이 가전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7일 임직원 대상 경영 설명회에서 가전 사업의 체질 개선 방안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같은 비핵심 제품들을 더 이상 직접 생산하지 않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원가 절감과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조치로, 해당 제품 라인에 투입되는 자원을 줄이면서도 시장 공급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자레인지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폐쇄도 계획하고 있어, 글로벌 생산 기지의 최적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주목할 점은 중국 시장 철수 검토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중국 내 가전과 TV 판매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이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에 보유한 재고를 연내 소진하는 한편, 기존 생산 설비를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 제품을 공급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계적으로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한 국내 사업 부문에 대해서도 고강도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판매 및 영업을 담당하는 한국총괄을 대상으로 구조적 개선책을 검토해오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가전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조직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번 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과 경영 자원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 투입될 계획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핵심 사업과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삼성전자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