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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차세대중형위성 2호, 발사 6시간 만에 지상교신 성공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2호가 3일 미국에서 발사된 후 6시간 18분 만에 대전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534킬로그램급 정밀 지구관측 위성은 4개월의 초기 검증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국토 관리와 재난 대응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과 국토교통부가 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2호가 지난 3일 발사된 지 6시간 18분 만에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이번 교신 성공은 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또 다른 이정표로 평가되고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2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지난 3일 오후 4시에 발사됐다. 당초 예정된 발사 시간은 오후 3시 59분이었으나, 우주선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한 우주 충돌 회피 절차(COLA)에 따라 1분 연기되었다. 발사 약 1시간 후 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된 위성은 15분 만에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도 첫 교신을 이루어냈다. 정부는 스발바드와 남극 트롤·세종기지 등을 활용해 24시간 교신 체계를 구축하고, 초기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차세대중형위성 2호는 534킬로그램급 정밀 지구관측 위성으로, 흑백 0.5미터, 컬러 2미터 크기의 물체를 구별할 수 있는 고성능 광학탑재체를 갖추고 있다. 지구로부터 약 498킬로미터 높이의 궤도에서 4개월간의 초기 검증 과정을 거친 후, 올해 하반기부터 국토 관리, 재난 대응, 지도 제작 등 실제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방 및 민간 영역 모두에서 실질적인 활용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발사 성공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 기업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우주산업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입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정부가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준다.

차세대중형위성 2호의 발사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원래는 2022년 러시아 발사체로 우주에 올릴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존 발사 계약이 무산되면서 약 4년의 지연을 겪었다. 이후 스페이스X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서 발사 준비를 재개했지만, 스페이스X가 당초 차세대중형위성 4호와 함께 발사하려던 계획을 따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일정이 다시 밀렸다. 결국 지난해 11월 누리호로 먼저 발사된 3호보다 실제 임무 투입이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차세대중형위성 2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교신은 한국 우주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기업인 KAI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위성이 글로벌 발사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에 진출한 것은 우리나라가 단순한 발사 서비스 이용국에서 벗어나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차세대중형위성 2호가 국토 관리와 재난 대응 등 실제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