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송 놓고 미국-이란 대립 심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좌초된 선박들을 호송하는 '프로젝트 자유'를 시작하려 하자, 이란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경고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유가가 50% 상승했으며, 900척 이상의 선박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좌초된 상선들을 호송하기 위한 '자유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가운데, 이란이 이를 중동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3일 이 작전을 "인도주의적 제스처"라고 표현하며 식량과 필수 물품이 부족한 해협 내 선원들을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 국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양 체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간섭도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4월 8일 휴전이 발효된 이후 양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문제가 핵심 분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선박과 승무원들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려 할 것"이라고 밝히고 "모든 경우에 해당 지역이 항해에 안전해질 때까지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사령부는 이 작전을 위해 유도탄 구축함, 100기 이상의 육상 및 함정 기반 항공기, 다중 영역 무인 플랫폼, 그리고 1만 5000명의 군 인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4일부터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이 제시한 "전쟁 종료에 초점을 맞춘 14개 항목 계획"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해양 정보 회사 악스마린에 따르면 4월 29일 기준 페르시아만에는 900척 이상의 상선이 정체되어 있으며, 분쟁 초기에는 1100척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함으로써 전 세계 석유, 가스, 비료의 주요 수송로가 차단되었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항구에 대한 역(逆)봉쇄를 단행했다. 현재 유가는 분쟁 이전 수준보다 약 50% 상승한 상태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차질이 주요 원인이다.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도 해협 폐쇄가 장기화될수록 경제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독일의 요한 바데풀 외교장관은 이란의 압바스 아라그치 외교부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프로젝트 자유"를 "불가능한 작전 아니면 이슬람 공화국과의 나쁜 거래 중 택일"의 상황으로 표현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뉴스 매체 액시오스는 협상 제안에 대해 알고 있는 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협상에 대한 1개월의 기한을 설정하고 해협 재개통,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전쟁 종료를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4일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새로운 군사 행동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 인도주의적 선박 호송 과정이 어떤 식으로든 방해받는다면, 그러한 방해는 불행히도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단순한 해상 운송 차단 이상의 광범위한 경제 제재 전략의 일부로 보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정권을 질식시키고 있으며, 그들은 군인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것은 실제적인 경제 봉쇄이며 정부의 모든 부처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자타바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미국의 호송 작전에 대해 강경한 수사학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협상이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