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절반이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 사용, 10명 중 4명은 중독 수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설문조사 결과 초등 4~6학년 학생의 49.2%가 방과 후 매일 2시간 이상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41%는 스스로 사용을 멈추기 어려운 과의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이용률도 72%에 달하는 가운데, 전교조는 이를 구조적 문제로 보고 교육용 AI 가이드라인 제정과 자유 놀이 시간 보장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과의존 현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 4~6학년 학생 2804명 중 절반에 가까운 49.2%가 방과 후 매일 2시간 이상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학생의 41%는 스스로 사용을 멈추기 어려워하는 과의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습관 차원을 넘어 어린이들의 신체 건강과 학습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의 편차가 상당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시간 이상 사용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이 21.1%, 3시간 이상 4시간 미만이 15.9%, 4시간 이상이 12.2%를 차지했다. 특히 6학년의 경우 4시간을 초과해 사용하는 비율이 16.5%에 이르러 학년이 높아질수록 스마트기기 과다 사용 경향이 심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업 스트레스와 숙제 부담이 증가하면서 스마트기기에 더욱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정 환경도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 혼자 있는 어린이가 4시간 이상 스마트기기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16.5%로, 부모나 보호자 등 어른과 함께 있는 어린이의 9.7%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부모의 감시와 지도가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어린이들이 방과 후 감독 없이 스마트기기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스마트기기 사용을 스스로 멈추기 어려워하는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은 너무 오래 사용하게 된다는 응답이 21.1%,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는 응답이 16.8%로 나타나 실제 학습 능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었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도 초등학생들의 디지털 환경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조사에서 챗지피티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72%에 달했으며, 6학년의 경우 그 비율이 84.1%까지 높아졌다. 학생들이 AI를 사용하는 주된 목적은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가 41.2%로 가장 많았고, 공부 및 숙제 도움을 받기가 10.5%를 차지했다. 그러나 AI 활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아, 31.0%의 학생이 AI가 틀린 답이나 이상한 답을 줄까 봐 걱정한다고 답했고, 25.7%는 AI의 정보 신뢰성에 대해 헷갈린다고 응답했다. 이는 어린이들이 AI 기술의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비판적 사고력과 정보 검증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교육적 과제를 제시한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스마트기기 과의존 문제가 단순한 개인의 습관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학생들이 과도한 공부 부담과 부족한 놀이 환경으로 인해 스마트기기에 의존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조사에서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쉬는 시간과 놀이 시간 보장이 42.4%로 가장 많이 선택되었고, 공부 부담 줄이기가 42.0%로 뒤를 이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교조는 교육용 AI 사용 가이드라인 제정, 학교와 가정이 함께 지킬 수 있는 스마트기기 사용 규칙 표준안 개발, 어린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과 후 자유로운 놀이 시간 보장 등을 관련 기관에 촉구했다. 이러한 제안들이 실현된다면 초등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