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구출 작전, 이란과 긴장 고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구출 작전을 예고하자 이란이 휴전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약 2000척의 선박과 2만 명의 선원이 해협에 갇혀 있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개입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을 구출하는 군사 작전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작전명으로 중동 시간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제3국 선박과 선원들을 안전하게 빼내는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 약 2000척의 선박이 갇혀 있고, 약 2만 명의 선원들이 식량과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제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순수한 인도적 지원으로 규정하며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 선박 이동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 기업들, 그리고 국가들을 해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박 중 많은 수가 식량과 위생 필수품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그들의 선박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달라고 미국에 요청해왔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도 이 작전에 본격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며, 유도미사일 구축함, 100대 이상의 항공기, 무인 플랫폼, 그리고 1만 5000명의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순수한 인도적 지원만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력을 약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이 현재 선박들을 통제함으로써 국제 유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만약 미국의 지원 아래 갇힌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간다면 국제 유가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동시에 이란의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함의가 크다.
이란은 즉각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의 망상적인 게시물에 의해 관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미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최근 해협에서 벌크선 1척이 이란 측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으며, 이란 전쟁 기간 민간 선박 공격 사례는 최소 24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현재 유지되고 있는 휴전 상황을 다시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작전을 방해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어떤 형태로든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유감스럽지만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언급해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이번 미국의 군사 작전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해운 산업 영향, 그리고 중동 지역 안보 상황 악화 등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