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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에 '오빠' 부르라 강요 논란…하정우 후보 사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유세 중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부르도록 강요한 영상이 확산되자 양측이 사과했으나, 야당에서는 이를 아동 성희롱과 학대로 규정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역 유세 과정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에게 '오빠'라고 부르도록 재촉하는 장면이 논란이 되면서 양쪽 모두 사과했다. 5월 3일 하 후보는 캠프 공지를 통해 "오늘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도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표명했다.

논란의 발단은 5월 3일 정 대표가 부산 북구 구포시장 등 지역을 돌며 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던 중 발생했다. 정 대표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을 향해 "여기 정우 오빠, 오빠(라고) 해봐요"라고 말했고, 하 후보도 여학생 앞에 앉은 채로 자신을 가리켜 "오빠"라고 칭했다. 학생이 어색해하며 두리번거리자 정 대표는 "오빠 해봐요"라고 재차 강조했다. 학생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하 후보는 "아이고"라며 손뼉을 쳤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초등학생에게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을 '오빠'라고 부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라며 "이런 자가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웃픈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62세 정청래 대표와 50세 하정우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참 낯 뜨겁다"며 "아무리 표가 급하더라도 어린아이를 고통스럽게 해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더 나아가 "망설이는 아이에게 정 대표, 하 후보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재차 '오빠라고 해보라'고 재촉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동 학대나 다름없다"며 "자기 아빠보다도 나이가 한참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마지못해 '오빠'라고 불러야 했던 저 아이가 얼마나 불편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어린 자녀에게 모르는 60대 남성이 접근해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것은 끔찍한 상황"이라며 "아동에 대한 성희롱과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규정했다. 주 의원은 법원 판례를 근거로 "성인인 직장 동료에게 '오빠' 호칭을 요구한 것도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정 대표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여러 차례 말한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사과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하 후보와 경쟁하는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논란의 중심'은 아이가 아니라 민주당 하정우 후보, 정청래 대표 당신들이다"라며 사과문의 표현을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 정청래 대표는 자기들 행동이 잘못인 줄 모르는 것이냐"며 "자기들 어린 자녀가 처음 보는 50대, 60대 남성 둘에게 둘러싸여 저런 행동을 당해도 괜찮나"라고 되물었다. 이 사건은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아동 대상 행동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정치권 전반의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