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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14개항 협상안 제시, 트럼프 '수용 불가능' 강경 입장

이란이 전쟁 배상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포함한 14개항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수용 불가능하다고 강경하게 거부했다. 협상 결렬 시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새로운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방금 보내온 제안을 곧 검토할 예정이지만 그 내용이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은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은 파키스탄 중재 하에 미국의 종전 협상안(9개항)에 대한 답변으로 14개항의 수정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협상안에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이란 해상봉쇄 해제, 대이란제재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은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고 통항 선박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요구로 해석되고 있다.

이란의 협상 입장은 미국의 제안과 근본적으로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 타스님은 이란이 미국의 2개월간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30일 이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고 전쟁을 종식하자는 입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휴전 연장이 아닌 완전한 종전을 원한다는 이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란은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에 방점을 찍고 있어, 중동 지역 전반의 분쟁 해결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요구는 트럼프 행정부가 타협이 불가능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3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승전 명분을 찾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배상금 지급 요구에 응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는 미국이 전쟁의 승자로서의 입장을 유지하려는 의도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시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잘못 행동할 경우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란은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발언들은 협상의 진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